포스코 최정우 회장.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16일 최근 발생한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고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안전관리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최근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해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최정우 회장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분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유가족분들이 요구하시는 추가 내용들이 있을 경우 이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었는데 사람 한명 한명의 생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며 “포스코는 이전부터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여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은 “회장으로서 안전경영을 실현할 때까지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면서 “안전상황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하도록 해 안전이 가장 최우선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국민기업을 넘어 기업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데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국민여러분들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지난달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산재 피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여야 합의로 오는 22일 산업재해 발생 기업을 출석시켜 '산업재해 청문회'를 연다.

제조업종에선 포스코 최정우, LG디스플레이 정호영, 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참고인으로 서광종합개발 이정익 대표이사가 채택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사망사고가 이어진 포스코에 집중포화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협력사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8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언로더를 정비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설비에 몸이 끼는 사고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선 산소배관 밸브를 조작하던 중 대형 폭발로 노동자 3명이 숨졌다. 다음달 9일에는 포항제철소에서 하청업체 직원이 부식된 배관 파손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점을 의식해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올해 모든 경영활동의 최우선에 ‘안전’을 강조했지만, 잇단 노동자 사망사고로 인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번 산재 청문회에서 최 회장을 둘러싼 공방이 집중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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