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LNG선 잇단 수주
한국, 2018년 이후 3년 연속 선박 수주 최고
코로나19 잠재수요·환경규제에 전망 밝아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수주에 성공하며 실적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수주에 성공하며 실적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수주에 성공하며 실적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새해 초부터 선박 건조 계약에 성공했다.

먼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사와 1만50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약 9000억원 규모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4척,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2척씩 건조돼 2023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1회 충전만으로 아시아와 유럽 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는 대형 LNG연료탱크를 탑재했으며 친환경 연료사용과 최적의 연료공급시스템을 통해 선박의 운영비용을 대폭 개선했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해운사인 팬오션으로부터 1993억원 규모의 17만4000㎥급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2023년 4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주가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1792만CGT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국과 우리나라가 각각 798만CGT, 673만CGT를 수주하며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분석에는 지난달 말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연이어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이 빠져있어 해당 물량(145만CGT가량)을 더하면 우리나라가 중국을 제치고 1위를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고 업계는 해석했다.

클락슨 리서치 기준 2020년 월별 수주실적
클락슨 리서치 기준 2020년 월별 수주실적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초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었던 국내 조선업체들이 하반기, 특히 4분기 들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선을 대량으로 수주하며 중국을 제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중국이 총 351만CGT를 수주하며 우리나라(118CGT)를 크게 앞섰던 것을 고려하면 뒷심을 발휘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지연된 잠재 수요와 환경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국내 조선업 전망도 매우 밝은 상황이다.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거래제도(ETS), 국제해사기구(IMO)의 연료 효율 규제도 국내 조선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친환경 규제에 부합하지 못하는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LNG 이중 연료 추진 선박에 선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NG선은 천연가스를 액체 상태로 나르는데, 사실상 국내 조선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LNG는 폭발 가능성이 높고 관리가 까다로운데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일본, 중국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아울러 카타르가 국내 '빅3' 조선업체와 맺은 LNG선 슬롯(도크 확보) 계약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이에 조선업계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선박 수주가 연이어 성공해 수주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해운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도 올해 글로벌 발주를 지난해보다 23.7% 증가한 2380만 CGT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도 지난달 발표한 '2021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수주량과 수주액(해양플랜트 제외)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34%, 110% 증가한 980만CGT, 21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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