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코스피 3천 돌파...문 대통령 전망 적중
주호영, 당시 "현실 인식 못해, 걱정이 태산" 비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전성남 선임기자] "그런데 그 일이 정말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국내 증시가 신기루처럼 여겼던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았다. 6일 오전 코스피는 장중 3,000을 넘었고, 정오를 넘어 현재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 수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수를 측정한 지난 1980년 이후 40년만의 첫 기록이다.

증권가 희소식에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증시 3000'을 예고한 발언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를 반박한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4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주가 3000 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며 신년 한국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진단한 바 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다음날인 15일 "도대체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는지, 누가 이런 말씀자료를 써주고 확인 없이 읽는지 걱정이 태산 같다"며 "국민은 대통령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문 대통령 발언을 평가절하했다.

같은날 이혜훈 전 의원(국민의힘)도 "큰 일날 발언"이라며 "지금의 비정상적인 주가 상승은 수출실적을 감안해도 27%정도 과대평가 되어 있다"며 '거품론'을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이와 달리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문 대통령 발언을 두둔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2021년 코스피 3000선 돌파는 자본시장과 금융권 종사자들에게 신빙성 있는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오직 문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한국 경제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한국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를 거쳐 경실련 집행위원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친 '금융통'이다.

이들의 각자 다른 해석은 국내 증시가 새해들어 개장한지 3일만에 거짓말처럼 '3000 고지'를 찍으면서 일찌감치 문 대통령과 김 의원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반면 주 원내대표와 이 전 의원은 문 대통령 비판에 급급해 당시 증권가에서도 내다본 신년 증시 전망을 놓친 형국이 됐다.

김 의원은 '코스피 3000' 소식이 전해진 즉시 입장문을 배포하고 주 원내대표와 이 전 의원을 겨냥해 "코스피 3000선 돌파는 주 원내대표 말처럼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당시 주 원내대표와 이 전 의원은 오직 문재인 대통령 비판을 위해 코스피 3000선 돌파에 부정적으로 언급하며 동학 개미들의 성실한 투자 활동을 '비정상적 주가 상승'으로 곡해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가 최대 3,3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 의원은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해외 투자기관도 한국 증시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며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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