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반기 나눠 2차례 실시…상반기 시험은 1월 말 시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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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정책에 반발해 의사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했던 의대생들이 내년 상반기에 재응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오전 애초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실기 시험을 상반기에도 응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1년 의사고시는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로 나눠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내년 의사 국가고시 실기 시험을 상·하반기로 나눠 2회 실시하기로 하고, 상반기 시험은 1월 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내년에 2차례에 걸쳐 실기 시험을 실시하게 된 사유로 "내년에는 당초 인원 3천200명과 응시 취소자 2천700여 명을 합쳐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기 시험을 진행해야 함에 따라 시험 기간 장기화 등 시험 운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애초 국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게 재응시를 불허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사태가 장기화됨에따라 의료인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올해 시험 대상자 3천172명 가운데 423명만 시험을 치른 만큼 약 2천700여명의 의료 인력 부족이 생긴다고 분석하고 공중보건의도 380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정부와 대척점에 서서 파업을 감행해 국민 불안을 야기해놓은 의료계 당사자들이 공식적 사과를 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재응시 기회를 주는 것은 의대생들에 대한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불편을 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사과 입장을 표명한 뒤 "공공의료 강화대책의 차질 없는 시행, 필수 의료인력에 대한 의료계와의 협의 진전, 의료 취약지 지원 등을 위해 내년도 시험을 조속히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한편 이날 오후 대한의사협회와 '의정협의체 제3차 회의'를 열고 의료 분야 인프라 개선 등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의정협의체 회의는 이달들어 지난 16일과 23일에 이어 3번째이다.

복지부와 의협은 이날 회의에서 응급, 심뇌혈관 질환, 중증 외상, 분만, 중증 소아, 감염병 진료 등 필수 의료분야 확충 및 의사 인력 확보, 재정지원 강화 등에 이야기를 나누고 향후 대한병원협회, 대한중소병원협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성해 '지역책임병원'의 지정 및 육성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별 의료 수요 현황과 거점병원 별 병상 배분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지역의료지원책, 의료전달체계 등 세부적 지원 방안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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