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기관 개혁"강조...추미애 간접지원?
코로나 방역, 그린뉴딜 역설..."위기를 기회로"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내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재 명령으로 정관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선공후사(先公後私, 사적인 이익보다 공익을 앞세움)'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추 장관과 윤 총장간의 대립를 의식한 듯,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라며 "모든 공직자는 기본으로 돌아가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며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문 대통령 발언이 추 장관과 윤 총장과의 세대결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되, 은연중에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내건 추 장관의 어깨에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한국판 그린뉴딜' 등에 대해서는 "권력기관 개혁, 규제 개혁 등이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것에 대해서는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에 총력을 다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도전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코로나 확산세를 확실하게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어느덧 G7 국가들을 바짝 뒤쫓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서도 느끼고 계신다"며,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대한민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들께서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다음달 5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 철저한 방역 태세를 재차 강조하며, "국민들께서도 학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며 "우리가 자가 격리자와 확진자까지 예외 없이 무사하고 안전하게 수능을 치러낸다면 K-방역의 우수성이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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