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딜 추진위원회' 컨트롤타워로 39개 세부과제 선정
상생형 태양광·해상풍력발전 사업에 9000억원 투자
성공적 뉴딜 위해 4차 산업혁명 자문단 '위 퓨쳐' 출범

'한국판 뉴딜(Korea Newdeal)' 정책에 부응한 에너지 공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뉴딜사업에 7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가 하면,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중장기계획도 속속 내놓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기조에 맞추면서, 이 기회에 태양광과 풍력·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그리고 있는 '에너지 뉴딜' 방향과 추진 전략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지난 7월 열렸던 중부발전 뉴딜 추진위원회 출범식 모습. 첫째중 왼쪽에서 일곱 번째가 박형구 사장. 한국중부발전 제공.
지난 7월 열렸던 중부발전 뉴딜 추진위원회 출범식 모습. 첫째중 왼쪽에서 일곱 번째가 박형구 사장. 한국중부발전 제공.

지난 8월 7일  충남 보령시 한국중부발전(사장 박형구) 본사 대강당. 뉴딜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중부발전이 지난 7월 발표한 '뉴딜 종합 추진계획'의 대장정을 알리는 공식 행사였다.

중부발전의 뉴딜 종합계획의 핵심은 디지털 업무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한 비대면 인프라 구축, 4차 산업혁명 기술 정착과 신재생사업 중심 그린에너지 전환이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4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이를 통해 7만3000여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다.

그리고 주요 추진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상생형 태양광 및 해상풍력단지에 전체 투자비의 20%에 해당하는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설비 국산화와 관련 신기술을 확보하고, 발전소 운영 경험이 집약된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정부의 공공데이터 개방에 부응하는 등 업무 전 분야에 걸친 구조적 대전환을 꾀한다는 것이다.

뉴딜 추진위원회는 이 같은 중부발전의 '뉴딜' 비전을 이끌어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박형구 사장을 위원장으로 50명의 사내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비대면 인프라 △4차 산업혁명 기술 △녹색전환 △신재생사업 등 4개 운영분과를 중심으로 매월 실적점검을 통해 39개의 세부추진과제를 달성할 예정이다.

특히, 위원회는 분과별 사업의 상호 검토를 통해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단시간 내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은 패스트 트랙으로 구분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게 된다. 또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예상되는 위험은 각 분과에서 사전에 예측해 대내적으로는 구조적 대전환을, 대외적으로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새만금 육상태양광 3구역 세빛발전소 조감도. 한국중부발전 제공.
새만금 육상태양광 3구역 세빛발전소 조감도. 한국중부발전 제공.

◇ 새만금서 99㎿ 육상태양광·73㎿ 수상태양광발전 진행

우선 중부발전 그린뉴딜의 핵심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이고, 태양광발전은 새마금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중부발전은 호반건설 등과 컨소시엄으로 99㎿(메가와트) 규모의 새만금 육상태양광 3구역 발전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최근에는 한양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새만금 일대에 최초로 건설되는 73㎿급 수상태양광발전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태양광발전 사업은 해외에서도 진행 중이다. 중부발전은 한화에너지와 함께 미국 네바다주에서 추진 중인 볼더 태양광 3단계 발전사업(태양광 128MW·에너지저장장치 232MWh) 전력구매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볼더 태양광 3단계 발전사업은 네바다주 내 연간 3만6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고, 에너지저장장치(ESS)도 함께 구성함으로써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도 기대된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경쟁이 치열한 미국 태양광시장에서 대용량 태양광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장치 개발, 건설·상업운전이라는 상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된다.

또 이 사업을 통해 미국과 유럽 중심의 해외 신재생 사업전략 실행을 본격화해, 오는 2022년까지 태양광 1GW와 풍력 1GW 자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 MW급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그린뉴딜에 한 걸음 더

메가와트(MW)급 부유식 해상풍력도 눈여겨 보 대목이다. 이 사업은 정부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됐으며, 카이스트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한전기협회 등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해상풍력 발전단지 부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수심이 깊은 먼바다에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도입 필요성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부유식 풍력시스템 설계·설치·운영방안 등을 연구하게 된다.

연구기간은 5년이며, 1·2단계로 나누어 진행된다. 1단계는 정부출연금 4억7000만원이 투입돼 실증부지 개발과 주민 수용성 확보, 부유체 개념 제시 등의 연구가 이루어지며, 2단계는 정부출연금 270억원이 투입되어 MW급 부유체 최적설계, 시스템 제작과 설치·실증운전으로 진행된다.

중부발전은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과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컨소시엄 각 기관과 공동으로 실증단지 발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 실증설비 운영에 참여한다.

박형구 사장은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25% 달성을 목표로 에너지 전환사업과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재생발전설비 통합모니터링시스템. 한국중부발전 제공.
신재생발전설비 통합모니터링시스템. 한국중부발전 제공.

◇발전·안전·보안분야 4차 산업혁명 기술 정착 '스마트 발전' 구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디지털 뉴딜'도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인공지능 설비고장 사전예측진단시스템과 석탄취급설비 지능형 안전감시로봇 등 4차 산업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활용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의 '4차 산업혁명 요소기술별 개발 로드맵'에 따라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

한 예로 곳곳에 산재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신재생발전설비를 원격감시가 가능하도록 통합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했고, 빅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고도화 사업도 진행했다.

아울러 데이터 수집과 활용, 네트워크 고도화, AI(인공지능) 융합·확산을 목표로 하는 'D.N.A' 기술 활용도 병행한다. 예를 들어 맞춤형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신재생설비, 전력거래정산, RPS/REC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전소 주요설비에 증강현실을 적용해 5G 기반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을 통한 원격제어 등이다. 또 AI 기술 통합 컨트롤 타워에서 예측진단시스템을 일괄 관리하고 7개 분야 협업모델의 신규 융합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IDPP)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4차 산업혁명 전문 자문단인 '위 퓨쳐(We-Future)'를 출범시켰으며, 자문단에는 한국로봇학회 등 7개 학회가 참여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자문단을 통해 전력산업분야에서 안전, 환경, 그리고 설비운영에 과감히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고 융합해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찾아나갈 계획이다.

박형구 사장은 "뉴딜을 통해 거스를 수 없는 전 세계적 변화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동력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부발전 본사 전경과 박형구 사장. 한국중부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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