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수용성' 사이버투기판 전락
[데스크 칼럼] '수용성' 사이버투기판 전락
  • 한승수 기자 (hansusu78@gmail.com)
  • 승인 2020.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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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청약 비규제지역인 '수용성'이 사이버 머니 투기판이다. '매교역 푸르지오SK뷰'에 청약통장이 무려 16만개가 쏟아졌다. 단기차익을 겨냥한 투기세력이 청약대열에 가세한 데 따른다. @스트레이트뉴스
 청약 비규제지역인 '수용성'이 사이버 머니 투기판이다. '매교역 푸르지오SK뷰'에 청약통장이 무려 16만개가 쏟아졌다. 단기차익을 겨냥한 투기세력이 청약대열에 가세한 데 따른다. @스트레이트뉴스

청약 비규제지역인 '수용성'이 사이버 머니 투기판이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이 팔달6구역 재개발단지에서 분양 중인 '매교역 푸르지오 SK뷰'가 1순위 청약에서 모두 1,074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15만여 명이 신청, 평균 14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신청자를 합치면 16만 명(중복분 포함)이 넘는다.

일반청약의 상당수는 집이 한 채 이상 있거나 가족 모두 청약통장 보유자들로, 계모임하듯 청약대열에 가세했다.

역대 최고 분양가에 청약 경쟁률도 역대 급으로 정상적인 시장이라 할 수 없다.

일반청약 모든 가구가 수원시 지역 거주자 우선임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에서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원 이외의 1순위자가 7만여 명이 통장을 사용했다. 전체 청약자의 절반에 가깝다.

청약 규제 전에 한몫 보려는 수도권 청약통장이 청약대열에 앞다퉈 신청한 데 따른다.

이 단지는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인터넷으로 청약을 실시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우려해 수십억 원이 넘는 견본주택을 폐쇄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 이번 16만명이 넘는 청약자들은 단지 모형과 주택형별 평면을 보지도 않고 청약했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당첨 후 6개월이어서 계약금 10%만 납입하면 8월 말부터는 전매가 가능, 단기 차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분양업계는 이들을 '먹튀족'으로 부른다. 계약금만 내도 팔 수 있고, 계약 전에 당첨권을 양도 양수하는 물딱지 불법 거래도 가능하다. 복마전인 셈이다.

'매교역 푸르지오SK뷰'는 3.3㎡당 분양가가 1,810만원, 수원 역대 최고가다. 실수요자를 포함한 청약자들에게 책정 분양가에 대한 저항감은 극히 적어 보인다. 청약심리에 사행심이 내재된 것이다.

주력형인 전용 84㎡형의 분양가는 6억5,200만원. 최근 2년간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당첨시에는1억5,000만원을 챙길 수 있다. 불경기에 1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은 카지노 게임이나 로또복권이 아니면 볼 수 없다. 

계약금 마련이 힘든 집없는 서민들은 언감생심, '강건너 불구경'이다.

전용 84㎡형의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인 6,520만원. 로얄층 당첨자가 6개월 뒤에 아파트를 팔 경우 세전수익률이 2배가 넘는다. 로또분양의 전형이다.

투기판으로 전락한 '수용성'에 대한 메스를 규제강화라고 성토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N포 세대에 월세도 마땅치 않아 결혼을 포기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얘기다.

사이버 투기판으로 전락한 청약시장은 '수용성'뿐만 아니라 부산과 대구, 대전, 광주 등 광역시 등이다. 공통점은 청약 비규제지역.

정부와 여당이 뭉치 돈을 앞세워 도박판으로 전락한 청약시장을 방치할 때 민심은 표로 응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경주한 문 정부의 시종여일한 청약정책이 실종돼서는 안 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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