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로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노트르담 대성당.
프랑스 파리의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을 뒤덮은 불길이 9시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두개의 종탑과 돌로 된 본체 등 주요 구조물을 지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지붕 상당 부분과 96m 높이 첨탑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났다.
850여 년 전 장인들이 5000여 개의 참나무와 납으로 공들여 만들었던 지붕의 3분의 2가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파리 소방대원들이 대성당 내부로 불에 탄 잔해들이 떨어져 값을 따질 수없는 예술작품들과 유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프랑스 문화의 정수가 집약됐다는 평가받는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엔 많은 유물들이 보관돼 왔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고위 당직자인 몬시뇨르 파트릭 쇼베 신부는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대표 성유물인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국왕 루이의 옷 ‘튜닉’은 미리 다른 곳을 대피시켜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수세기 전 갈대와 금으로 만들어진 가시면류관은 원래 예루살렘 시온산 바실리카에 있던 것을 1239년 프랑스 국왕 루이 9세가 당시 비잔티움 측으로부터 사들여온 것이다.
이 면류관이 파리에 도착했을 때 루이 9세가 맨발에 속옷만 입은 채 맞아들였던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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