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용의자인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의 아버지 도안 반 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용의자인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의 아버지 도안 반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베트남 출신 여성의 아버지가 김 위원장에게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 도안 티 흐엉(30)의 부친 도안 반 탄(65)은 19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이달 말 베트남을 방문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든 딸을 구해줬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흐엉은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 시티 아이샤(26)와 함께 북한 공작원들의 사주를 받아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발라 숨지게 한 혐의로 말레이 사법당국에 기소된 바 있다.

흐엉 등은 사건 당시 "방송용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줄 알고 있었다"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반은 "이달 초 설 연휴 때 수감 중인 딸로부터 전화가 왔었다"며 "딸이 건강한 목소리로 '저를 위해 교회에 가서 기도해 달라'로 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족들은 김 위원장에 대해 아는 게 없지만 상황이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김정남 암살에 관여와 함께 살해된 사람이 김정남이란 사실마저도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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