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영국정부-EU 합의안 부결 가능성 높아

메이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이날 메이 총리는 하원을 찾아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의 승인을 촉구했다. 하원은 15일 오후 7시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실시한다.
메이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이날 메이 총리는 하원을 찾아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의 승인을 촉구했다. 하원은 15일 오후 7시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실시한다.

영국은 어디로 가나? 한국시간으로 16일 새벽 브렉시트 운명의 날을 맞는다.

영국 하원은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께 영국정부와 EU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실시한다.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이번 투표는 최근 수십 년간의 영국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투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의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 최악의 경우 영국은 3월 29일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한 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노딜 브렉시트'땐 재앙...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

최악의 시나리오인 ‘노딜 브렉시트’가 되면 영국은 관세·통행·통관과 관련해 EU 회원국으로서 누려왔던 혜택들이 중단되면서 예측 불가능한 격변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지난해 영국 중앙은행은 ‘노딜 브렉시트’땐 영국 GDP가 8% 하락하고 실업률이 7.5% 증가하는 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의원 650명 중 400여명 합의안 반대... 메이총리, 브렉시트 폐기 경고

테레사 메이 총리는 투표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 설득에 총력전을 펼쳤다.

메이 총리는 14일 하원을 찾아 “역사책이 쓰여질 때 사람들은 내일 의회의 결정을 들여다보고 질문할 것”이라며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호소했다.

메이 총리는 강경파를 자극해 찬성표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브렉시트 폐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 승인투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하원의원 650명 중 의장 등 표결권이 없는 의원을 뺀 639명의 과반인 32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야당인 노동당은 물론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등 의원 400여명이 반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메이 총리 정부는 큰 타격을 받게 되고, 3개회일 이내에 이른바 ‘플랜 B’를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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