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은 또 법정관리로 가나. 경영난으로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지난해 7월 조기 졸업했지만 위기는 계속돼 앞날이 불투명하다.

 

STX조선의 고강도 자구계획과 사업재편 노사확약서의 제출 시한이 9일로 끝나지만 STX조선 노사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내 도크. / 뉴시스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내 도크. / 뉴시스

STX조선이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 제출을 하루 앞둔 8일까지 2차 희망퇴직자와 아웃소싱(사내 협력사로 전환) 전환자를 모집했지만 산업은행이 제시한 요구안에 한참 모자랐다.

STX조선은 지난 8일 낮 12시까지 희망퇴직·아웃소싱 추가 접수를 받은 결과 생산직 144명이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나기로 한 직원은 104명, 협력업체로 옮기기로 한 직원은 40명으로, 정부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자력생존 조건으로 내세운 인건비 75%(500여명) 감축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STX조선은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내고, "노사확약서 제출의 기준이 되는 인력 구조조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정부의 방침대로라면 법정관리로 결론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이 막바지에 이르러 이제 회사는 불가피하게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회사 내외부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생산직 조직, 인력 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만이 회사가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반드시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TX조선은 "9일까지 우리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구계획안'과 계획안에 동의하는 '노사확약서'가 제출돼야 생존할 수 있다"며 "만약 제출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 경우 R/GG(선수금 환급보증) 발급 중단과 진행중인 계약호선의 파기 등 대외 신용도 추락에 따른 수주 활동의 중단으로 회생보다는 청산으로 가게 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회사가 법정관리를 들어가게 되면 계속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고정비 감축을 목적으로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할 수밖에 없다"며 "정리해고가 진행되면 지금 수준의 퇴직위로금 (근속연수에 따라 4개월 ~12개월)은 보장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측은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함께 퇴직위로금(4~12개월 임금)을 보장하고, 아웃소싱 전환자에게는 통상임금의 80% 시급 적용, 실 초과노동시간 적용, 상여금 300%(매월 25% 지급), 설·추석 귀향비 각 10만 원 지급과 그 외 복리후생(학자금 등)과 휴일·휴가 등은 사내협력사 처우 기준에 따르도록 하는 노동조건을 3년간 보장했다.

노조는 사측의 인력감축 방안 수용 불가를 거듭 밝혀 9일 하루 만에 입장 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남도도 고용위기지역 지정에 따른 긴급대책회의 개최하고 노사간 원만한 협약타결이 이뤄지길 당부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지난 8일 STX조선을 방문해 장윤근 STX대표이사와 고민철 STX조선 지회장을 만나 STX조선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회사가 무너지면 지역 경제 전체에 심각한 타격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또한 STX조선이 당장 시급한 채권단의 고강도 자구계획 요구에 따른 노사확약이 마무리 되지 못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편 STX조선은 지난해 11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등 최근 몇년간 경영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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