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경만 신임 KT&G 대표이사 사장. KT&G 제공
방경만 신임 KT&G 대표이사 사장. KT&G 제공

KT&G 새 대표이사 사장에 방경만 후보가 선임됐다. 9년 만에 KT&G의 사령탑이 교체됐다.

28일 KT&G는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방 후보를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민영화 이후 20년 넘게 내부 출신이 대표이사 사장이 역임해왔는데, 이번에도 내부인사에서 사장이 배출됐다.

방경만 신임 사장은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았다. 또 지분율 60%가량을 차지하는 외국인과 소액 주주도 리더십이 부재할 상황을 우려해 방경만 후보 사장 선임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방 신임 사장은 1998년 KT&G(당시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27년간 다양한 요직을 역임해왔다. 특히 브랜드실장 재임 당시에 초슬림 담배 제품인 '에쎄(ESSE)'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수출국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제 새롭게 대표로 선임된 방 사장 앞에 부진한 실적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어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먼저 실적 개선이 급선무다. KT&G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고 순이익은 9266억원으로 7.8% 줄었다. 매출은 5조8724억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KT&G의 담배 사업은 제조원가가 오른 데다 흡연인구 감소로 국내 궐련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라 해외 시장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주식시장에서 KT&G는 주가가 지난 수년간 내림세를 보여 주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방 사장은 취임 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과제로 주어졌다.

한편 사외이사로는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기업은행은 앞서 "현재 KT&G 사외이사는 모두 회사 추천 인사로, 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전무하다"며 "독립성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KT&G가 제안한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2450만여 표를 얻는데 그치면서 이사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번 KT&G 주총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후보자 중 상위 득표자 두명을 선임하는 '통합집중투표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KT&G 이사회가 추천한 방 사장과 사외이사 후보인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중 표를 많이 받은 두명이 선임되는 방식이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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