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韓,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열려있어
일부 비트코인 ETF 자산, 금 ETF로 이동하기도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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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내외 주요 은행이 금리 인하를 앞둔 가운데,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달러의 가치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금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전일 대비 0.2% 오른 2176.59달러를 기록했다. 4월물 가격은 전일 보다 0.03% 오른 2177.20달러로 집계됐다. 

금 세세는 앞선 15일 트로이온스당 2188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이한 점은 각국 주요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안전자산인 금값 인기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한 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FOMC 참석 위원들이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는 건 그만큼 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3월 FOMC 이후 “인플레이션 완화를 가로막는 주거비는 언젠가 떨어질 것”이라며 “비주거 서비스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 신호는 국내에서도 포착된다. 26일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하기 위해 기대심리가 중요한데, 지금은 그 심리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이 풀린다. 이는 곧 중앙은행이 고강도 통화정책을 유지했을 때와 비교해 투자여력이 많아지고 시장에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트레이트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기축통화 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지만 반대의 경우는 낮아진다”며 “투자자들에게 달러와 금의 상관관계는 일종의 기회비용”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기회비용이란 사람이 특정 선택의 대가로 포기해야 하는 가장 큰 가치를 갖는 다른 기회를 뜻한다. 

심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투자자가 금을 들고 있다고 이자가 붙지 않는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달러보다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5일 원·달러 환율은 1342.1원으로 약 두 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오름세로 해석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 환율은 상승 압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은 961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9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달에 이은 2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한편 최근에는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쏠렸던 자금 중 일부가 금으로 전환되고 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됐던 투자자금 중 일부는 금 ETF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국내 금 ETF 상품 중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의 1개월 수익률은 13.47%다. ‘ACE KRX금현물 ETF’ 수익률도 8.30%를 기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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