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운용 효율화로 위기 진화
정용진 회장 등 경영진 책임론

이마트 전경. 연합뉴스
이마트 전경. 연합뉴스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점포별이 아닌 전사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수익성 강화와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한 조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게시했다. 신청 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부터 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인 직원(입사일 기준 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자)이며 신청기간은 다음달 12일까지다.

특별퇴직금은 월 급여 24개월치로, 기본급 기준 40개월치에 해당한다. 생활지원금 2500만원과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000만~3000만원을 지급하고 재취업 컨설팅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실적 부진이 심화되자 1993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전사적인 직원 감축 카드를 꺼내든 모습이다.

최근 이마트는 최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지난해 29조4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이 대규모 손실이 나면서 연결기준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 469억원을 냈다. 또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나 줄어들었다.

이에 다음달과 오는 5월 각각 폐점 예정인 천안 펜타포트점과 서울 상봉점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상태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고 경영진이 경영을 잘못한 결과인데 애꿎은 직원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올해 회장으로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 살리기' 임무가 막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마트 직원 수는 2019년 6월 말 2만5000여 명(점포 158개)에서 2022년 말 2만3000여 명(157개), 지난해 말 2만2000여 명(155개)으로 점차 줄고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만 1100명이 줄어들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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