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수감 중에도 연봉 78억 챙겨"
조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 전격 철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연합뉴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연합뉴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이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었던 자신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25일 전격 철회했다.

횡령 등 혐의로 여전히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로 사내이사 재선임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후보자(조 회장)가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를 사임함에 따라 안건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 민변, 민생경제연구소,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공동논평을 통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강력한 반대 뜻을 밝혔다.

이들은 "조 회장은 회사 자금으로 집수리를 하고 고급 외제차를 구입하는 등 200억원대 횡령 배임 행위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됐다. 7월에는 배임수재 혐의로 추가기소돼 11월 말 5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바 있다"며 "그런데도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회사돈을 횡령해 지난 1년 중 약 9개월 동안 수감됐던 조 회장에게 급여와 상여금 등 약 78억원을 지급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정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한국앤컴퍼니, 한국타이어 경영진은 즉각 그룹 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야 하며, 조 회장은 2023년 9번의 이사회 중 단 한번만 참여했던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의 사내이사직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연금을 향해서는 "다가올 주주총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 자정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한국타이어를 정상화하고, 조 회장과 이사회의 책임을 물어 이들의 연임 안건에 반대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을 위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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