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4.86(+2.41%) 마감…2022년 3월 말 이후 2년 만에 2750 돌파
외국인, 일본, 대만 신고가에…”싸고 호재 많은 코리아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남긴 친필 '인증' 사인.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 SNS.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남긴 친필 '인증' 사인.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 SNS.

연초 이후 상대적 약세를 보이던 한국 주식시장이 뒤늦게 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이웃 일본과 대만 증시가 신고가를 돌파하고 일본은 금리마저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때마침 인공지능(AI) 발 고대역폭 메모리(HBM) 훈풍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에 불고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이날 2.41% 오르며 2754.86으로 상승 마감해 전 거래일(+1.28%)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904.29(+1.44%)로 마감하며 지난해 9월 15일 이후 6개월 여 만에 90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가 2750선을 넘어선 것은 2022년 3월 31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데는 상위 종목의 강세 덕분이다. 이날 코스피 상위 100종목 중 92개 종목이 상승해 KRX100의 상승률이 2.92%에 달했다.

특히 상승을 이끈 종목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IT)과 금융, 자동차 등이다.

1위 삼성전자(+3.12%)와 2위 SK하이닉스(+8.63%) 등은 최근 관심이 급증한 인공지능(AI)에 필요한 핵심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협력사이거나 파트너로 될 거라는 가능성 때문에 주가가 급등했다. 여기에 반도체 주가의 시금석으로 여겨지는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도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특히 현지시간 19일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엔비디아 GTC 2024 글로벌 미디어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20일에는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3E’ 12단 실물 제품에 직접 서명을 남기며 ‘젠슨 인증(JENSEN APPROVED)’이라고 남긴 사실이 알려지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파트너가 될 거라는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 KRX정보기술이 3.46% 상승 마감하는가 하면, KRX은행(+3.24%), KRX보험(+3.48%), KRX자동차(+3.00%) 등 이른바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종목들이 동반 급등했다.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던 KRX증권(+1.99%)도 덩달아 상승했다.

여기에 전일 현지시간 20일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회의 결과 올해 세 번의 금리 인하가 있을 거라는 예고가 흘러나오면서 시장이 겹 호재를 맞는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 몰린 외국인들이 일본이나 대만 등 신고가를 기록한 시장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호재다.

신한투자증권 시황담당 이재원 연구원은 “주 초반만 해도 외국인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을 빼며 관망세를 보였지만 HBM 테마를 위시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자금이 몰리자 기관들도 여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라며, “여기에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후속 조치로 세제혜택 등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자 이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생성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가 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상승이 지체됐던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이 나타나 싸고 호재가 많은 한국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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