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치와 비교해 두배 이상 높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이 많아지며 엔비디아의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일각에선 엔비디아의 추가 상승여력을 기대하지만, 시장 흐름에 따라 AI 수요가 줄고 그 나비효과로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 상장 종목 엔비디아는 주당 89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전 같은 날 종가(267.79달러)와 비교해 약 3배 이상 오른 수치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329억72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55억7700만 달러)과 비교해 불과 1년 만에 491.21% 오른 수준이다.

1년 새 엔비디아 주가와 실적이 급등한 건 AI 기술을 사용하는데 고성능 GPU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까지 회사의 컴퓨팅 인프라에 엔비디아 GPU H100을 35만 개 포함하는 게 목표”라며 “궁극적으로 H100을 포함해 60만 개 이상의 GPU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H100는 최소 2만5000달러(약 33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선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 등에 대한 영향으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을 기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테스트 발언 등은 국내 AI 포함 전반적인 반도체주의 투자심리를 회복시켜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이날 황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4)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수준의 범용 AI가 5년 이내에 등장할 것”이라면서도 “수학이나 읽기, 독해력, 논리, 의학 시험 등의 분야에서 아마도 AI가 인간을 뛰어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전날에도 같은 행사 기조연설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차세대 AI 칩 ‘B100’을 공개했다. B100은 현존하는 최신 AI 칩으로 평가받는 엔비디아 H100의 성능을 뛰어넘는 차세대 AI 칩이다. B100의 연산 처리 속도는 기존 H100보다 2.5배 더 빠르다.

다만 이날 엔비디아 종가(893.98달러)를 기준으로 주당순이익(EPS)이 12.05달러인 것을 놓고 봤을 때 계산되는 주가순이익비율(PER)은 74.18배다. 이는 코스피를 이끄는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PER(35.76배) 보다 두배 가량 높다. PER 기준점인 10배수를 고려했을 때 엔비디아의 PER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경기 경착륙으로 글로벌 시장의 AI 수요가 꺾일 경우 엔비디아 주가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측면에서 바라볼 때 AI 모멘텀의 하방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특히 연방준비제도의 후행적 금리인하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선제적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경제 경착륙의 가능성이 커 AI를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에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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