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대신 '임기 완주' 첫 회장으로
'비철강' 육성으로 그룹 미래가치 높여
"감사·보람의 마침표".. 차기회장에 기대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그룹 사상 최초로 임기 완주를 기록한 최정우 회장이 18일 이임식을 갖고 정식 퇴임했다. 차기 회장으로 예정된 장인화 내정자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날 최 회장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포스코그룹에 몸담았던 지난 41년간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며 "오늘로 제9대 포스코그룹 회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끝으로 제 포스코 인생은 감사와 보람의 마침표를 찍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중도 퇴임한 권오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포스코그룹 회장 자리에 취임한 뒤 2021년 3월에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이날까지 3년의 임기를 모두 마치면서 포스코그룹 역사상 최초의 '연임 후 임기 완주한 회장'의 타이틀을 갖게 됐다. 

후임 회장으로는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내정된 상태다. 장 내정자는 오는 21일 열리는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가결되면 회장 자리에 오른다. 

이날 최 회장은 장인화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탁월한 리더십과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장인화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더더욱 제 발걸음은 가볍다"며 "장인화 신임 회장이 '소재보국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맞는 말이고 잘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을 이끄는 동안 포스코그룹은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이 재임기간 동안 친환경 중심의 그룹 사업구조 재편 및 투자 가속화에 매진하면서 배터리 소재 분야를 과감하게 키웠고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을 전통적인 '철강기업'에서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출범도 성공적으로 이뤄냈으며 재임기간 동안 포스코퓨처엠 등 주요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기면서 그룹이 재계 5위로 올라서는 변화도 만들어냈다. 특히 시총 상승에 대해서는 이차전지 소재, 수소, 에너지 등 비철강 사업 육성으로 포스코그룹의 미래 가치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최 회장의 재임기간 중 가장 큰 위기는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다. 이날 최 회장은 당시 사태를 언급하며 "사상 초유의 침수 사태 극복의 대장정은 포스코의 무한한 저력, 임직원 여러분의 굳건한 의지, 포스코를 아끼는 협력사, 공급사, 지역사회, 세계철강업계의 애정이 쏟아진 기적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멈췄던 쇳물이 다시 흐르고 애타게 기다렸던 제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을 때의 감동, 감격, 감사는 지금도 생생하다"며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은 '하나 된 마음, 135일의 기적'으로 우리 기억 속에서 절대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해 관계자와 공존·공생하는 책임감으로 이룬 강건한 생태계 아래에서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전통을 이어가 이해 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포스코그룹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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