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및 혁신금융 서비스 기대 커져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카드업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주요 카드사 실적은 한 자릿 수부터 많게는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조달금리 압박 장기화에 고물가에 따른 신용판매 위축, 대출 차주 부실화 등의 영향이다. 갑진년(甲辰年) 카드사들의 위기돌파 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윤성훈 NH농협카드 사장. NH농협카드 제공.
윤성훈 NH농협카드 사장. NH농협카드 제공.

 윤성훈 사장이 이끄는 NH농협카드가 연중 통합디지털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농협카드는 통합플랫폼을 통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농협페이 모바일 앱의 범용성을 확장시키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농협카드는 1월 말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을 착수했다.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농협카드 앱과 페이 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하고 마이데이터를 연계해 통합지출분석 서비스를 구축한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연중 통합디지털 플랫폼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 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앱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직접 홈 화면에 설정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등 직관적인 사용자경험과 인터페이스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NH농협카드는 영리한 고객(Smart Consumer)을 위한 해외결제 특화상품 출시, 혁신금융 서비스를 활용한 신규 사업 진출 등을 검토 중이다.

특히 출시를 앞둔 해외결제 특화카드가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처럼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카드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로 출국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 밖에 농협은행이나 중앙회 등 계열사와 연계한 상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카드는 지난해 NH투자증권과 연계한 증권사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상품 ‘나무 NH농협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또 중앙회 등과 협업해 농축산물 구매 시 각종 할인을 제공하는 혜택을 지닌 카드도 내놓았다.

카드사 본연의 업무 분야인 온오프라인 결제 실적도 증가 추세다. 농협카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결제성 이용액은 ▲2021년 106조5000억원 ▲2022년 120조1000억원 ▲2023년 125조9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카드 결제 실적이 높아지는 만큼 순수수료 수익 성장도 기대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보면, 농협은행 카드 사업 순수수료 수익은 2021년 35억원에서 2022년 208억원으로 5.9배 가량 급증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카드사가 거둔 수익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0.54% ▲2021년 26.65% ▲2022년 24.24%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갈수록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떨어지는 가운데 농협카드의 순수수료 수익이 1년 만에 급증한 건 그만큼 농협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증가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카드업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경영 환경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농협카드의 핵심 사업기반 강화와 건전성 관리를 가장 중요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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