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매각청구권 부담 있었으나 연내 자회사 상장 가능성 높아
최원석 대표 연임으로 핀테크사 제휴 등 사업 다각화도 기대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카드업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주요 카드사 실적은 한 자릿 수부터 많게는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조달금리 압박 장기화에 고물가에 따른 신용판매 위축, 대출 차주 부실화 등의 영향이다. 갑진년(甲辰年) 카드사들의 위기돌파 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최원석 BC카드 대표. BC카드 제공.
최원석 BC카드 대표. BC카드 제공.

케이뱅크의 연내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아지며 BC카드가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적어졌다. 또한 지난해 말 최원석 BC카드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며 조직 안정화로 핀테크사 제휴, 빅데이터 등 사업 다각화 노력이 힘을 받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가 지분을 갖고 있는 케이뱅크의 연내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커졌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8일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2월 말 기준 당사 모바일 앱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도 회사 상장에 많은 관심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인 BOA의 상장 주관사 선정 배경다.

2021년 6월 BC카드는 케이뱅크 투자자들과 725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이들에게 케이뱅크 지분에 대한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했다. 이 청구권은 케이뱅크가 2026년 7월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BC카드가 투자자들의 지분을 다시 매수하는 조건이 핵심 내용이다.

그동안 BC카드는 케이뱅크의 IPO 부담을 떠앉고 있었지만, 연내 상장 기대감이 커지며 동반매각청구권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 달 수신잔고 21조원, 여신잔고 15조원 돌파로 IPO에 앞서 이익성장을 위한 구조적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불과 5개월 사이 각각 21.8%와 17.1% 성장이다. 여기에 케이뱅크 수익의 대전환점이 된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관계도 강점이다. 최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가격이 급증하면서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수혈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한편 BC카드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으로 2022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2조998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6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진출과 대체불가토큰(NFT) 특허 출원 등 BC카드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몽골, 키르키스스탄, 우즈베키스탄에 차례로 진출했다. 하반기에는 키르기스스탄에 카드결제 전문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보다 앞선 2022년 5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전자결제대행사(PG) 핀넷과 협업해 발리 등 현지 5개 지방은행과 카드발급 및 운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기 ▲결제 영수증 NFT ▲자산인증 NFT 등 총 3건의 NFT 특허를 출원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여신업계가 타 금융권에 비해 유독 특허 출원 사례가 적다”며 “(BC가) 1년에 3건 이상 특허를 출원한 건 경쟁사와 비교해 신기술 연구개발(R&D)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BC카드는 올해 핀테크사 협업, 빅데이터 역량 강화 등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결제망을 이용하는 전체 고객사 중 약 25%가 핀테크사로 구성되어 있다”며 “최근에는 네이버페이와 협력해 해외 이용 특화카드 '네이버페이 머니카드'를 출시했으며, 환전 2조원 규모의 '트레블월렛'의 해외 QR결제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BC카드가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데이터 사업 핵심 인허가 4종을 확보한 만큼 이를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