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빕스·bhc 아웃백 실적 상승세
이랜드 애슐리퀸즈, 매장 늘리며 '맹추격'

빕스 샐러드 바. CJ푸드빌 제공
빕스 샐러드 바 모습. CJ푸드빌 제공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로 위기를 겪었던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물가로 외식에 선뜻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심비'(가성 대비 심리)를 내세우며 고급화에 힘써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늘리고 있는 덕분이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영업 제한에 막혀 고전했던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이 고급 매장으로 리뉴얼하거나 매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주면서 실적을 회복해나가고 있다.

먼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과감하게 정리해 현재 28곳만 운영하고 있다. 대신 브랜드 정체성을 '프리미엄 스테이크&시즈널 샐러드바'로 재정립하면서 프리미엄 요소를 강화해 빕스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수익이 나는 곳은 프리미엄·배달 전문매장으로 재편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전복, 장어, 송이, 오리, 랍스터 등 고급 식자재를 사용해 메뉴를 재구성하고 매장 외관과 서비스 등을 재정비하면서 '비싸더라도 맛있고 고급진 한 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을 통해 CJ푸드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6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늘었고, 이 중 외식사업 매출은 24.6% 증가한 1639억원을 기록했다. 빕스의 대표 특화 매장인 '등촌점', '목동41타워' 등은 지난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기도 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올해 국내 사업 안정화와 함께 해외 사업도 확대해 흑자 기업 이미지를 굳힌다는 목표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를 운영 중인 bhc그룹도 미소를 짓고 있다. bhc그룹은 2014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19년 4047억원 ▲2020년 4776억원 ▲2021년 6164억원 ▲2022년 1조110억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bhc그룹 매출의 대부분은 bhc치킨과 아웃백이 차지하고 있다. 아웃백의 2022년 기준 매출도 4000억원을 넘긴 상태다. bhc그룹 관계자는 "아직 2023년 매출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2022년 대비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슐리퀸즈 샐러드바 모습. 이랜드이츠 제공
애슐리퀸즈 샐러드바 모습. 이랜드이츠 제공

 

여기에 최근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가 거침없는 도전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빕스, 아웃백 보다는 '중저가 뷔페'로 통하지만 프리미엄 음식들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클래식, 애슐리W, 애슐리퀸즈 등 세 개 등급으로 구분되던 매장을 애슐리퀸즈로 통합하며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 애슐리클래식 매장에서 80여 종의 메뉴를 선보인데 반해 애슐리퀸즈로 통합된 매장에서는 200여 종의 메뉴를 취급한다. 스시 뷔페 '수사'의 메뉴도 애슐리퀸즈에 통합하면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음식을 선보였다.

이같은 고급화 전략이 통했는지 애슐리퀸즈의 지난해 매출은 2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나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1300억원에서 2021년 1160억원으로 줄었다가 2022년 1570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인 데 이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현재 애슐리퀸즈는 코로나 사태 당시 100개가 넘던 매장이 50여 개로 줄었다가 지난해 21개 점포를 다시 열며 77개로 늘어난 상태다. 올해 매장을 150개까지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를 맞다 보니 5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식사와 후식까지 한 곳에서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며 "여전히 경기불황에 대한 소비 불안감이 있지만 패밀리레스토랑 회복세는 괄목한만 한 성과"라고 짚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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