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빈부격차 해소, 일자리 창출 순으로 해결 기대
청년층, ‘양극화, 일자리, 부동산' 심각성 가장 크게 느껴

스트레이트뉴스가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2월 30~1월 1일 전국 성인남녀 2004명을 대상으로 ‘정부가 새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현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셋 중 한 명 이상(35.9%)이 ‘물가안정’을 꼽았다.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2월 30~1월 1일 전국 성인남녀 2004명을 대상으로 ‘정부가 새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현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셋 중 한 명 이상(35.9%)이 ‘물가안정’을 꼽았다. ©스트레이트뉴스 

우리 국민들은 새해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 현안으로 ‘물가안정'을 꼽았다. 이어 경제성장, 빈부격차 해소, 일자리 창출, 금리인하, 부동산 순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빈부격차 해소, 일자리 창출, 부동산 등 세가지 현안에 대해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스트레이트뉴스>가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2월 30일~1월 1일 전국 성인남녀 2004명을 대상으로 ‘정부가 새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현안'에 대해 조사한 결과 '물가안정'이 셋 중 한 명 이상인 35.9%의 응답률로 가장 높게 나왔다. 전국적으로 30% 초중반의 비율로 물가안정을 꼽은 가운데,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41.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물가안정에 이어 빈부격차 해소(12.3%), 청년 취업 등 일자리 창출(12.1%), 금리인하(10.9%), 부동산(7.3%) 등의 순으로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울·경 지역은 물가안정에 이어 일자리 창출(15.4%)도 다른 광역권보다 가장 많이 꼽아 일자리 부족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인구와 기업수가 줄어 지역경제 침체 우려가 높은 대구·경북은 경제성장 현안을 21.5%의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로 꼽았다.

중산층이 두텁게 자리하고 있는 대전·세종·충청은 다른 광역권보다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가장 높게(14.9%) 인식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경제현안 대비 낮은 관심도를 보인 부동산 현안에 대해서는 서울 지역(11.5%) 국민들이 그나마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8.6%)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5.3%)이나 정의당 지지층(6.9%)보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대 이하 청년층의 경우 빈부격차 해소(14.2%), 일자리 창출(15.9%), 부동산(9.5%) 등 세 가지 항목에서 전 연령 대비 가장 높은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급격한 고령화의 진행과 함께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빈부격차’, ‘취업’, ‘주택 보유’ 등의 문제에서 근본적으로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느껴 세대간 갈등이 커질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물가와 경제성장에 대한 전 국민적 걱정은 통계와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통계청이 지난 달 29일 발표한 ‘2023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2022년 대비 3.6%나 올랐다. 이는 2021년 대비 2022년 상승률 5.1% 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코로나19 시기 이전인 2016~2018년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1%대였고, 2019년 0.4%를 기록했던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해 일반인들의 체감지수가 높은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6.8%, 외식 물가는 6.0%대로 나타나 물가 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이번 조사에서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물가상승률이 점차 2%에 근접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목표수준에 안착되는 시기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높아진 물가수준과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특히 염려된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외 경제연구기관과 증권사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로 평균 2.0%를 제시하고 있다.

가장 높게 전망한 곳은 국책 연구기관인 KDI로 2.2%, 가장 낮게 전망한 곳은 민간연구소인 LG경영연구원으로 1.8%(상반기 1.9%, 하반기 1.7%) 수준이다. 이나마 지난 해 1.4%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많이 개선된 수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금리가 내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한은의 제1원칙인 물가안정에 반하는 금리 인하를 빠르게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20대 이하 젊은 층에서 취업, 사회 양극화, 부동산에 대한 우려를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점은 올해 중반 노인 인구(만65세 이상)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30일부터 1월 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4명(총 통화시도 6만 5556명, 응답률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통계보정은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새해 가장 시급히 해결 필요한 경제현안에 대한 응답. 조원씨앤아이 제공.
새해 가장 시급히 해결 필요한 경제현안에 대한 응답. 조원씨앤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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