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 적자 세대(20대 이하 60대 이상) 금리 인하 기대율 상대적 저조
부동산 경기 심각 ‘대구·경북’ 인하 기대율 최고(49.6%)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2월 16~18일 전국 성인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내년 금리에 대한 희망 수준을 물은 결과 인상 20.5%, 동결 31.6%, 인하 42.7%로 응답했다. 모두가 다 인하를 희망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2월 16~18일 전국 성인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내년 금리에 대한 희망 수준을 물은 결과 인상 20.5%, 동결 31.6%, 인하 42.7%로 응답했다. 모두가 다 인하를 희망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스트레이트뉴스

우리나라 국민 넷 중 셋은 내년도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같거나 더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생애주기상 소비보다 노동소득이 더 많은 흑자 세대(27세~61세)가 금리 인하에 절실한 반면, 그 반대인 적자 세대(27세 미만 및 61세 초과)의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낮았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2월 16~18일 전국 성인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내년 금리에 대한 희망 수준을 물은 결과 인상 20.5%, 동결 31.6%, 인하 42.7%로 응답했다. 모두가 다 인하를 희망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인하를 희망하는 집단을 분석해 보면, 부동산 가격 하락에 민감한 대구·경북 권역 국민들 절반(49.6%)은 금리가 내려가야 한다고 대답해 인하 희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대로 금리 인하 기대가 가장 낮은 권역은 서울(36.9%)이였다.

연령대 별로는 40대(46.1%)와 50대(48.8%)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가장 절실히 느끼고 있었고, 반대로 60대 이상과 20대 이하는 상대적으로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었다. 특히 20대 이하 29.0%가 인상을 희망해 금리 인상 효과에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21년 기준으로 지난 11월 26일 작성 발표한 1인당 생애주기 흑자 및 적자표. 태어나 줄곧 적자를 기록하다 27세부터 61세까지 흑자 인생을 산 후 여생을 적자로 지내다 마감한다. 흑자 구간에 있는 사람들은 내년 금리가 인하되기를 절실히 원하고 있고 특히 4050 세대가 가장 절실히 금리 인하를 희망하고 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2021년 기준으로 지난 11월 26일 작성 발표한 1인당 생애주기 흑자 및 적자표. 태어나 줄곧 적자를 기록하다 27세부터 61세까지 흑자 인생을 산 후 여생을 적자로 지내다 마감한다. 흑자 구간에 있는 사람들은 내년 금리가 인하되기를 절실히 원하고 있고 특히 4050 세대가 가장 절실히 금리 인하를 희망하고 있다. 통계청 제공. 

이러한 현상은 국민들의 생애주기 상 흑자와 적자 구간 중 자신이 어디에 속해있는 지로 설명할 수 있다.

지난 11월 28일 통계청이 2021년 기준 ‘소비와 노동소득의 관계’를 연령변화에 초점을 두고 연령집단(세대) 간 경제적 자원의 흐름을 파악하는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한 바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태어나서 27세가 될 때까지는 적자 인생을 살다가 27세부터 61세가 될 때까지 버는 돈이 쓰는 돈 보다 많은 흑자 인생을 산다. 이후 나이가 들수록 벌어놓은 돈을 소비하며 여생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 결과다.

놀랍게도 내년 금리 수준에 대한 희망도를 조사한 이번 설문도 이 결과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즉 용돈을 받아 쓰는 취업 전 연령과 벌어놓은 돈을 안정적으로 예금 등에 넣어 생활하는 이자생활자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금리에 둔감하거나 오히려 더 금리가 높기를 희망하는 반면,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흑자세대(30대~50대)는 금리가 더 낮아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 희망 비율을 연령대별 높은 순으로 나열해 보면, 50대(48.8%), 40대(46.1%), 30대(43.6%), 60대(41.3%), 70대 이상(39.3%), 20대 이하(35.4%)로 통계청이 조사한 생애주기별 흑자 및 적자 분포와 맞아 떨어진다.

성별로 보면 금리 인하를 원하는 남(42.8%)과 여(42.7%)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정당 지지도로 살펴보면 금리 인하를 희망하는 국민의 힘 지지자 41.7%,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44.3%, 정의당 지지자 40.8%로 보수와 진보의 차이로 설명되지 않았다. 특히 금리 인상을 원하는 비율에서 국민의 힘 15.6%, 더불어민주당 24.4%, 정의당 27.3%로 보수보다 진보가 더 금리인상을 원하고 있어 일관된 방향성을 읽기 어려웠다.

설문조사 결과를 접한 한 은행권 관계자는 “통계청의 생애주기별 흑자 및 적자 구간과 금리 인하 희망 세대가 일치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며, “금리 인하를 모두 원할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 않은 세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한 의미있는 설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단순히 금리생활자거나 용돈으로 생활하는 세대라고 해도 금리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는데 국민들이 이에 대한 체감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보여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높지 않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어 금융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1명(총 통화시도 7만 155명, 응답률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통계보정은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년 희망 기준금리 수준. 조원씨앤아이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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