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주가지표 연고점 임박…채권, 금 가격 등 동반 강세
한국도 국내 부동산 등 감안한 경연착륙 필요성 커져

현지시간 1일 스펠만 컬리지에서 연설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미 연준 홈페이지 게시 동영상 캡처.

관심을 모았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스펠만 컬리지(Spelman College)연설에서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경고가 나왔지만, 시장에서는 발언의 수위가 예상보다 덜 ‘매파적(Hawkish)’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채권금리는 급락(채권가격 급등)하고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주가, 채권가격, 실물(금) 등 모든 자산이 상승하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1일 연설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예측하긴 이르며,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 인사에 대한 신호(Signal)을 기대했던 시장에 역행하는 발언이었지만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 지수는 연고점인 지난 7월 27일 4607.07에 다가가며 4594.63으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는 연고점인 7월 31일 4588.96을 넘어선 기록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나 전체 기업지수인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 새 물가지표가 둔화된 것에 대해 ‘반가운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기조를 달성했는지 자신 있게 결론 내리기는 아직 이르며 금리 인하 시점을 추측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근시일 내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만약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에는 전혀 힘이 실리지 못했다.

금리 하락을 기대해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대표 지수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260%로 전일 대비 12.60bp(-2.90%)나 떨어졌다.

뉴욕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내년 2월 만기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2.50달러(1.57%) 오른 온스당 2089.70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직전 사상 최고치인 2020년 8월 6일의 2069.40달러를 넘어섰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12월 FOMC(14일)에서 단기금리 급락에 따른 통화정책 기대 유지성 매파 발언이 가능하겠으나, 미국 재정정책 지원효과가 둔화되면 금리상승은 채권투자 기회”라는 관점을 나타냈다.

국내 시장과 관련해서는 “현재 통화정책 초점이 ‘긴축기조 충분히 장기간 유지’라고 밝혔으나, 2024년까지 부동산 구조조정 등 국내 내수경기에 기반한 경기연착륙 필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단기간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투자 매력도는 낮아졌지만, 우량 크레딧 중심으로 2024년 상반기 기준금리와 국고금리 역전을 감안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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