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홍원학(사장)→생명CEO…생명 이문화(부사장)→화재CEO
생명 박종문(사장)→증권CEO…카드 김대환(사장) 유임

삼성금융네트웍스 계열CEO 및 내정자.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원학(삼성생명), 이문화(삼성화재), 박종문(삼성증권), 김대환(삼성카드). 각사 제공.
삼성금융네트웍스 계열CEO 및 내정자.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원학(삼성생명), 이문화(삼성화재), 박종문(삼성증권), 김대환(삼성카드). 각사 제공.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 소속 주요 금융 계열사의 CEO가 모두 바뀐다. 어려움 속에서도 확실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CEO들에겐 관계사 전배와 유임 등을 통해 기회가 주어졌다.

1일 삼성금융네트웍스 소속 각사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개최하고 삼성화재 홍원학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홍 내정자는 64년생으로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졸업 후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상무, 삼성생명 인사팀 상무 및 영업관련 주요 부서를 거쳐 2021년 삼성화재 대표이사에 오른 바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실적과 리스크관리 양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삼성생명 CEO로 이동하게 됐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올해 초 유임됐지만 이번 삼성그룹의 쇄신 인사 기조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과 준법리스크 대두가 발목을 잡았다.

삼성생명 측은 “홍원학 사장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채널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견인하는 한편, 고객 신뢰 구축과 사회와의 상생을 주도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원학 사장이 떠나게 된 삼성화재 CEO 자리엔 삼성생명 이문화 부사장이 가게 됐다.

삼성화재도 1일 임추위를 열어 이 부사장을 승진 및 관계사 전배를 내정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이 내정자는 67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경영지원팀장, CPC전략실장, 일반보험부문장 등 영업현장 및 주요 후선 부서를 두루 거쳤다.

지난 해 말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부임 후 GA시장 등 변화에 민감함 손보업 DNA를 관계사에 이식하며 체질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화재 측은 “이번 승진을 통해 삼성화재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고히 하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 구축에 앞장서도록 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전영묵 사장과 함께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아 투톱 체제를 이뤘던 박종문 사장은 삼성증권 CEO로 이동한다.

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를 마친 박 대표는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생명 지원팀장, 해외사업본부 임원, 그룹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 상무를 역임했다.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 T/F팀장을 거쳐 올해 1월부터 자산운용부문장(사장)을 맡아왔다.

삼성금융네트웍스 전체 미래 사업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주도해온 박 사장이 삼성증권으로 이동하면서 삼성증권은 업계 위기 속에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삼성증권 측은 “박종문 사장의 풍부한 사업 경험 및 관리 노하우를 통해 삼성증권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업계 위기 속에도 그간 실적과 위기관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장석훈 대표는 63년생으로 그룹 전반의 쇄신 분위기 속에 세대교체 차원에서 박수를 받으며 용퇴하게 됐다.

또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은 주요 계열사 CEO가 바뀌는 상황에서 유임 결정이 내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카드업계 전반이 조달비용 상승과 연체율 관리, 상생금융실천 등 산적한 숙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감 있게 관리에 나서라는 주문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금융네트웍스 산하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인사도 조만간 이어질 예정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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