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역대 최초 임기 완수 총수 도전 주목
김학동 부회장 등 그룹 내 차기 총수 하마평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연합뉴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최초로 2연임 완주를 눈 앞에 둔 최정우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그룹 내 차기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연임 또는 퇴임 의사를 다음달 이사회에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3년 전 최 회장은 연임이 결정되기 전인 2020년 11월 이사회에서 일찍이 연임 의사를 밝힌 바 았다. 다만 이번에는 이달 이사회에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포스코 사규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연임이나 퇴임 의사를 이사회를 통해 밝혀야 한다. 때문에 최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8일 종료되는 만큼 최종 거취는 다음달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포스코 회장들은 모두 정권 교체기에 교체돼 왔고 민영화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7.72%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9월 기준)가 정부가 통제하는 국민연금공단이기 때문인데, 이에 1~8대 회장 중 최 회장보다 더 긴 시간 동안 회장으로 재임한 인물은 있어도 정해진 임기를 끝까지 채운 사람은 없었다.

최 회장은 문재인 정권 초인 2018년 7월 포스코 9대 회장으로 취임해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재계에서는 최 회장도 역대 회장들처럼 교체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 2연임 완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최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길에 동행하지 못하며 '패싱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지주사 출범을 이뤄내고 철강에서 비철강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점 등이 성과로 인정받으며 자리를 지켜 역대 최초로 연임 임기 완주를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에 3연임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포스코 역대 회장 중 처음으로 임기를 완주한 총수라는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에 무리하게 3연임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여기에 노조와의 갈등 등 봉합하지 못한 문제도 많아 포스코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현재 재계에서는 2인자로 통하는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등 내부 인사들이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거론됐다.

김학동 부회장은 2021년 포스코 철강부문장(사장)으로 승진한 이래 같은 해 3월부터 포스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전환으로 인해 신설된 사업회사 포스코를 이끌게 됐다.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고 최정우 회장 2기 체제의 2인자 역할을 차질없이 수행해내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유병옥 부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직과 함께 포스코퓨처엠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그간 포스코 경영전략실장, 구매투자본부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등 요직을 거쳐 그룹 내 핵심인물로 꼽히고 있다.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은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판매총괄팀장, 포스코차이나 영업본부장, 열연 및 후판판매실장, 마케팅본부장, CR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 3월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5년 7월 본사 경영인프라본부장으로 복귀한 바 있으며 철강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포스코는 회장 선임 절차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사내이사 참여 없이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해 CEO 후보의 자격을 심사해 추천하는 독립기구다.

위원회에서는 별도 후보군을 추리고 임직원과 채권단, 계열사 대표들의 의견 청취와 인터뷰 등을 통해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이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쳐 CEO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연임 여부 등 내부에서는 아직 나온 것이 없다"며 "이사회까지 기간이 남아 있어 그룹 내에서도 기다리는 분위기로, 이후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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