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일부 악화…영업환경, 자본적정성, 조달 등 ‘굿’
상생금융 강화 수익성 영향 미미…중장기적으로 금융 안전성에 긍정적

손정민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장석진 기자. 
손정민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장석진 기자. 

경제침체에 따른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일부 악화에도 불구, 국내 은행들은 안정적인 영업환경과 자본적정성, 조달, 유동성, 정부지원 등에 힘입어 내년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거라는 전망이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나왔다.

22일 오전, 글로벌 3대 신용평가가 무디스(Moody’s)와 파트너사인 한국신용평가는 공동으로 ‘다방면의 난관에 대한 대응’을 주제로 금융기관 및 비금융기관 신용 전망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손정민 아시아퍼시픽 금융분석 애널리스트는 “높은 수준의 GDP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국내 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을 확대하고 있고, 고금리 환경 장기화는 추가적인 자산건정성 압박 요소가 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약세 장기화 시 국내 은행 시스템에 ‘테일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테일리스크’란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시스템 전체에 충격을 주는 잠재 리스크를 말한다.

아시아 주요국 은행 수익성 추이. 무디스 제공.

손 애널은 “은행 수익성은 순이자마진 축소에 따라 약화될 전망으로,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은행의 경우 더 큰 영향이 예상된다”며, 다만 “국내은행은 자산건정성 압력에도 불구 충분한 대손충당금이 대규모 대손비용 발생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본적정성은 전세계 모든 지역이 안정적인 가운데, 한국 은행들도 대출 성장에 따라 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신용환경에 영향을 줄 테마로는 ▲고금리 장기화 ▲개혁과 규제 ▲구조적 변화에 대한 적응 ▲양극화 등이 제시됐다.

10년 래 최고 수준인 금리가 경제성장, 신용도, 부도율 등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2024년에도 지속될 것이며, 정부와 규제당국은 새로운 조달 및 기술 상품과 행위의 영향에 대응해 이에 따라 신용도에 대한 영향이 결정될 거라는 전망이다.

또한 기후변화, 신기술 및 인구 고령화는 전 산업에 걸쳐 기존의 사업전략과 수익모델을 제약할 것이며, 지정학적 갈등과 사회적 압력이 전략 산업과 정책적 우선순위 발달을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에 따른 업권의 디지털화는 시스템 구조적인 변화로 기존은행 사업모델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 애널은 내년 자본적정성 관련 새로운 규제 도입에 따른 자본적립 부담을 묻는 질의에 “대부분의 은행이 경기대응 완충자본을 최대 2.5% 수준으로 가정해 관리하고 있고, 스트레스 완충자본도 2.5%까지 관리해 은행별로 충분한 완충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은행의 자본적립 부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국도 규제적인 차원에서 불활실성에 대응한 자본 완충력을 충분히 가져가는 지도 방향성을 가지고 있고,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크게 증가할 것 같지 않아 대출 강화에 따라 자산성장이 제한되며 자본적정성은 현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은행업권 상생과 야당 주도의 횡재세 도입과 관련해 손 애널은 “금리수준 뿐 아니라 보수 수준에 대해서도 관찰하고 있는데 상생금융 강화 자체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진 않다”며, “포용금융이나 이자 제한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상생금융에 따라 금융 안정성 측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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