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년 AI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년 AI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연합뉴스

IT업계의 미래 기술 개발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년엔 'AI(인공지능)폰'을 두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보일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페이에 이어 통화녹음까지 가능하도록 아이폰을 변화시킨 가운데, 삼성전자는 내년 신제품부터 AI폰으로 생산하려는 조짐을 보이며 애플 따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이 그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비해 불편하다고 지적되던 통화녹음과 페이 기능의 변화를 시도하며 삼성의 점유율을 가져오려고 하자, 삼성전자는 보다 빠른 신기술 탑재로 성큼 앞서나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생성형 AI를 탑재하는 'AI폰'은 단순한 날씨 확인이나 통화 연결 기능을 넘어 말 한마디로 복잡한 작업까지 수행하는 '진짜 만능비서'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새로운 데이터 생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생성형 AI 기술 접목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사용자가 제시한 키워드로 콘텐츠와 스토리를 만드는 AI 챗봇인 구글 '바드'와 오픈AI의 초거대 언어모델(LLM) '챗GPT'와 유사한 기능이 담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23'에서 삼성전자는 자체 음성인식 서비스 빅스비(Bixby)에 LLM을 도입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기존 '음성-텍스트 변환' 기능 또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400' 발표 당시 공개했던 '텍스트-이미지 변환' AI 기능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엑시노스 2400을 스마트폰에 탑재해 향후 스마트폰에 적용될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등 새로운 생성형 AI 응용 서비스를 전격 선보였다.

엑시노스 2400은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출시할 갤럭시S24 시리즈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와 함께 병행 탑재될 예정인데, 전작(엑시노스 2200)과 비교해 중앙처리장치(CPU) 기능은 약 1.7배, AI 성능은 14배 이상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은 이같이 발전한 새 AP로 AI폰을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 삼성전자 제공

 

이에 애플도 AI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다만 삼성전자가 단일 스마트폰에 생성형 AI 적용을 검토하는 것과 달리 애플은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방식을 통해 최근 출시된 기기까지 모든 아이폰의 'AI화' 전략을 추진하려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생성형 AI 분야에 연간 10억달러(1조348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아이폰에 탑재된 음성비서인 '시리'와 메시지 기능 등에 생성형 AI를 접목시킬 예정이다. 앞서 애플은 이미 자체 LLM인 '에이잭스'를 개발했으며 '애플 GPT'라는 챗봇 AI 서비스도 구축한 상태다.

특히 애플은 내년 선보일 새로운 운영체제(OS)인 'iOS 18'에 생성형 AI 기능을 통합하고 '애플 뮤직' 등 어플리케이션(앱)에 접목하기 위해 자체 LLM을 훈련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구글이 생성형 AI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폰인 '픽셀8'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AI폰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구글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대 안팎인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이 AI폰을 출시하면 본격적으로 '차세대 AI 폰'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를 생성하고 처리하는 생성형 AI가 올해 가장 중요한 기술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라며 "AI가 열풍이고 또 그 기능을 필요로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삼성과 애플의 새로운 제품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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