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종가 코스피 2299.08(-2.71%)…코스닥지수 743.85(-3.50%)
2차전지주 동반 급락…글로벌 위기 공포 엄습

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 추이. 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한국거래소 제공.
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 추이. 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한국거래소 제공.

26일 주식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가 전거래일 대비 2.71% 급락하며 23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도 -3.50%를 기록, 동반 하락하며 743.85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3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6일(종가 2289.97)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미 10년물 국채금리 급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 유가 불안 등 안팎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침체 가능성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다.

특히 전일 트럼프 지지자인 미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선출되면서, 임시 예산안 통과로 11월 17일까지 미뤄둔 내년 예산안 합의가 어려움에 봉착할 거라는 현지 전망 속에 정부가 멈추는 ‘셧다운’ 우려가 커진 것도 한 원인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해외전략 분석가는 “이번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공화당 강경파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며 최종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 소셜미디어에 노출된 트럼프의 입김도 영향력 발휘”한다며, “금리 및 재정과 연결된 예산안 합의 우려는 덜어냈으나, 향후 발생할 다른 정치이슈의 결정 과정이 이와 유사하게 흐른다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 성장 엔진이 식어가는 것도 부담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상저하고의 흐름으로 하반기 들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해왔으나, 막상 발표되는 수치는 정부가 하향 조정한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대비 +0.6%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 연간 성장 목표 1.4% 달성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한은은 올해 1.4%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직전분기 대비 0.7% 성장이 필요하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미 3분기 목표에서 0.1%p 미달한 상황에서 이를 맞추기 위해선 4분기에 0.8% 초과 성장해야 목표에 다가갈 수 있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위부터 20위까지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0.83%) 한 종목을 제외하곤 전부 무너져내렸다. 특히 2차전지 관련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2위 LG에너지솔루션(-2.44%), 11위 삼성SDI(-5.05%), 15위 에코프로비엠(-6.29%), 16위 포스코퓿엠(-8.94%) 등이 모두 동반 급락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