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상승
금감원, 대손충당금 및 건전성 관리 강화 나서

연도별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작년 중순 이후 줄곧 상승 추세다. 금융감독원 제공.
연도별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작년 중순 이후 줄곧 상승 추세다. 금융감독원 제공.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 가계와 기업의 부실화가 고개를 들며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장기 추세로는 아직까지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향후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안심할 수 없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3%로 2020년 2월(0.4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전월 말 대비 0.04%p, 전년 동월(0.24%) 대비로는 0.19p 상승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7월 말(0.36%)보다 0.02%p 상승한 0.38%로, 관심 대상인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1%p 오른 0.24%, 기타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은 0.05%p 높아진 0.76%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0.47%로 전월 말(0.41%) 대비 0.06% 오른 0.55%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1%p 0.01%p 오른 0.13%, 중소기업대출은 0.06%p 오른 0.55%였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5%p 높아진 0.50%로 집계돼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연체율이 더 높았다.

8월 신규 연체율(7월 말 대출잔액 대비 8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0.10%로 전월 대비 0.01%p 올랐다. 금액으로는 2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원 늘었고, 매각과 상각 등을 통한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3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연체율이 과거 장기평균보다 낮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금리 상황 지속,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장이다.

이를 위해 거시경제 상황 및 연체율 상승 추이 등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 정합성을 제고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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