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고 준비된 세대교체 통한 변화와 혁신 강화
박현주 그림자 창업공신 최현만 회장 아름다운 퇴진

새롭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에 오른 김미섭 대표(왼쪽)와 물러나는 최현만 회장. 미래에셋 제공.
새롭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에 오른 김미섭 대표(왼쪽)와 물러나는 최현만 회장. 미래에셋 제공.

미래에셋그룹이 20여년 이상 조직을 이끌어온 1기 경영진들을 퇴진시키고 2기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한다. 과감하고 준비된 세대교체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 변화와 혁신을 강화해 고객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3일, 미래에셋그룹은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수년 전부터 미래에셋은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 오고 있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그동안 구축해 온 인재 풀 내에서 비전과 역량을 갖춘 리더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은 항상 회사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대우와 존경의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역동적인 조직이 되기 위해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에셋의 의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왼쪽부터) 허선호, 이정호, 이준용, Swarp Mohanty, 김재식 부회장. 미래에셋 제공.
(왼쪽부터) 허선호, 이정호, 이준용, Swarp Mohanty, 김재식 부회장. 미래에셋 제공.

이번 승진인사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기본 인사 원칙인 성과와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김미섭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 허선호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WM사업부를 총괄하며 연금, 해외주식, 디지털 등 리테일 사업성장에 기여했고, 이정호 부회장은 홍콩법인 CEO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게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준용 부회장은 멀티운용부문을 총괄하며 글로벌투자, ETF 등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Swarup Mohanty 인도법인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향후 미래에셋그룹에서 중점을 두고있는 인도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부회장은 풍부한 자산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IFRS17제도 도입에 기여했다.

미래에셋은 앞으로도 성과중심의 명확한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한 우수 인재를 중용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박현주 회장은 “ 26년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이다.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며 “이번에 퇴임하는 창업 멤버들과의 깊은 인간적인 신뢰가 함께 했던 시절을 간직하고, 그들의 그룹에 대한 헌신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에 퇴임하게 되는 창업 멤버들의 경우, 그간 그룹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퇴임 임원으로서의 예우를 받게 되며, 고문으로 위촉되어 그룹의 장기 성장에 지속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등기이사는 향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인사로 미래에셋증권 회장 역할을 맡아온 최현만 회장도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현주 회장과 함께 1997년 미래에셋그룹 창립멤버로 참여한 최현만 회장은 그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계열사 CEO를 맡아 각 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박 회장이 동원증권 강남본부장을 맡던 시절 서초지점장을 맡은 바 있는 최 회장은 압구정지점장을 맡았던 구재상 사장과 함께 '좌현만, 우재상'으로 불리며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업계 1위로 성장시켰다.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에셋생명 변재상 사장, 미래에셋증권 이만열 사장 등도 함께 일선에서 물러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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