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외국인 관광객 의료 업종 카드 소비 분석
외국인 의료 관광객 코로나19 이전 대비 2배로

코로나19 유행 전후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의료업종 이용 추이(제공=하나카드)
코로나19 유행 전후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의료업종 이용 추이(제공=하나카드)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코로나19 이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일본인 관광객들의 성형 및 피부과 관련 진료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배, 38배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 업종 소비 증가에 따라 의료 업종 분야별 카드 이용 금액과 국가별 현황에 관한 상세 분석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유행 엔데믹 전환에 따라 23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 업종 카드 소비는 22년 상반기 대비 약 3배 증가했고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약 2배로 증가했다.

의료 분야 상세 업종별로 살펴보면, 23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금액 규모가 가장 큰 업종은 성형외과로 나타났고, 1년 사이 가장 이용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피부과였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종합병원의 이용 규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성형외과, 피부과로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관심과 소비가 변화한 특징이 확인됐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한 달 이내 단기 체류 외국인의 의료 업종 카드 소비는 약 25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이용 금액인 760억원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 6월 한 달 이용 금액은 600억원을 초과했는데 최근 5년간 월 이용 금액 중 최고액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의료업 업종 중 상반기 이용 금액이 많은 상위 3개 업종은 성형외과(793억원), 피부과 (567억원), 종합병원(344억원)이었다. 작년 상반기 대비 이용 금액 증가율은 피부과(583%), 성형외과(358%), 종합병원(103%) 순이다. 상대적으로 종합병원보다는 성형외과 피부과와 같이 미용 목적의 의료 업종에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많았다.

2023년 상반기 국가별 외국인 관광객 주요 의료 업종 이용 현황(제공=하나카드)
2023년 상반기 국가별 외국인 관광객 주요 의료 업종 이용 현황(제공=하나카드)

의료 관광객의 국적별로는 성형외과, 피부과, 종합병원 모두 미국의 이용 금액이 가장 많았으며,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뒤를 이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성형외과의 경우 올해 상반기 미국(207억원), 일본(186억원), 태국(76억원) 순으로 이용 금액이 많았다. 일본의 성형외과 이용 금액은 작년 상반기 대비 25배 증가했고 인도네시아는 18배 증가했다.

피부과는 미국(157억원), 일본(156억원), 중국(44억원) 순으로 높았으며 작년 상반기 대비 이용 금액 증가폭에서는 일본이 38배, 대만이 34배, 태국이 20배 증가했다. 성형외과와 피부과 모두 일본의 이용 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은 미국(112억원), 카자흐스탄(96억), 몽골(33억원) 순으로 이용 금액이 많았는데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카자흐스탄의 이용 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 상반기 대비해서는 3.2배 증가다.

의료 관광객의 의료 분야 외 소비 규모는 일반 관광객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성형외과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 건수와 금액은 일반 외국인 관광객보다 약 4배 많았다. 그리고 일반 관광객은 평균 3개 업종에서 카드를 이용하였는데 성형외과를 이용한 관광객은 평균 8개 업종에서 이용하였다. 성형외과를 이용한 관광객이 함께 이용한 업종으로는 백화점, 피부과, 호텔, 면세점, 의류 등이었다.

서울시 내 소비 지역도 차이를 보였는데 의료 업종을 이용하지 않은 일반 관광객은 중구에서 호텔, 백화점 등의 카드 이용이 많은 반면 성형외과를 이용한 관광객의 호텔, 백화점 소비는 주로 강남구에서 발생하였다. 성형외과의 경우 외국인 카드 이용 금액의 95%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그 외 쇼핑, 숙박 관련 카드 소비 또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종합병원이 외국인 카드 이용 금액의 약 30%를 차지해 의료 업종 중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완화된 이후에는 비중이 감소하면서 순위가 1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반면 성형외과와 피부과의 이용 금액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각각 약 2.5배, 3.5배 증가했다.

2023년 6월 기준 이용 금액 1위는 성형외과(157억), 2위는 피부과(153억)로 나타나 종합병원(69억)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내과, 치과 등의 다른 의료 업종도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최소 1.5배에서 최대 2배까지 이용 금액이 증가했다.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 이석 그룹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완화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국내 의료 업종에 대한 관심과 소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 업종별 소비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 및 관련 계획 수립 등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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