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용호상박”…쇼핑 주도권 여성 ‘롯데카드’ 선호
KB-신한-삼성-현대, 빅4 압도…MZ에 잊혀져가는 BC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남녀 2005명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카드사’를 설문한 결과 KB카드와 신한카드가 나란이 1·2위에 올랐다.©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남녀 2005명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카드사’를 설문한 결과 KB카드와 신한카드가 나란이 1·2위에 올랐다.©스트레이트뉴스

2022년 기준 카드사 시장점유율에서 4위에 그친 KB카드가 선호도에선 1위를 차지해 향후 성장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선호도가 높았다.

롯데,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BC, KB국민 등 전업카드사들을 대상으로 벌인 이번 설문에서 신한카드(15.8%, 2위)와 KB국민카드(16.0%, 1위)가 박빙의 차이로 1,2위를 다투며 브랜드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2022년 기준 시장점유율에서 4위권에 위치한 KB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3위 삼성카드(13.3%)와 4위 현대카드(11.9%)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업계 1위 신한카드마저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선호도 1위에 올랐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서울(20.5%), 인천·경기(17.5%), 대전·세종·충청(20.3%) 등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타사 대비 압도적인 수도권 선호도를 나타냈다.

서울 지역의 카드 브랜드 선호도만 놓고 보면 KB국민(20.5%), 신한(15.6%), 현대(11.9%), BC(11.6%), 삼성(9.7%), 우리(7.8%), 하나(5.2%), 롯데(3.8%) 순이다.

경기 지역 브랜드 선호도에서도 KB국민(16.4%), 신한(15.4%), 현대(14.0%), 삼성(13.0%), BC(9.9%), 우리(6.9%), 롯데(5.2%), 하나(4.7%) 순으로 나타나 KB국민카드의 수도권 선호도가 확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카드는 대구·경북(7.9%)과 부산·울산·경남(7.5%)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성별간 차이가 크지 않은 타 카드사 대비 여성 고객들의 선호가 높은 것도 이색적이다.

롯데카드의 성별 선호도는 여성(5.8%)이 남성(3.9%)의 1.5배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하이마트 등 유통 거인인 롯데그룹과의 연계 때문에 주로 쇼핑에 있어 주도권을 갖는 여성들의 선호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대별 선호도를 살펴보면 본격적인 소비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18~29세 젊은 층에선 신한카드(17.8%)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KB국민카드(17.2%)로 그 뒤를 이었다.

◆BC카드, 젊은 층 선호도 급하락...20대 신한카드 선호도 1위

주요 카드사들이 연령대별 고른 분포를 보인 가운데, BC카드는 유독 젊은 층으로 내려올수록 선호도가 낮아져 젊은 층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BC카드는 연령별 선호도에서 60대 이상(15.6%), 50대(14.0%), 40대(12.1%), 30대(10.5%), 18~29세(7.1%) 등 조사대상 전체 카드사중 유일하게 낮은 연령으로 갈수록 선호도가 꾸준하게 줄어드는 카드사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 4위권의 KB국민카드가 브랜드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한 카드업계 마케팅담당 임원은 “카드업은 과거 은행의 한 사업부문이 독립해서 나온 터라 은행의 이미지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KB카드가 KB국민은행이나 KB금융지주가 가진 브랜드 자산을 고객의 마인드 속에서 공유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카드 자체로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카드업계가 마케팅을 위해 활용하는 대표 SNS중 하나인 회사 공식 유튜브 구독자 수를 살펴보면 15일 기준 KB국민카드(108만명), 신한카드(72.1만명), 하나카드(38.6만명), 현대카드(14.7만명), 삼성카드(11.9만명), BC카드(7.98만명), 우리카드(7.98만명), 롯데카드(7.6만명) 순이다.

KB국민카드 공식유튜브. 모델 박서준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중이다.(출처=국민카드 유튜브)

주요 금융사들이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증권업계에서 미래에셋, 삼성, 키움 정도가 100만명을 넘겼을 뿐, 100만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금융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카드업계에선 KB국민카드가 유일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타사보다 늦은 2019년 본격적인 유튜브 마케팅을 시작해 3년이 채 되지 않은 2021년 말 이미 10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며, “MZ세대를 포함 다양한 고객층과 소통하기 위해 사내크리에이터 선발과 전문 업체와의 시너지를 통해 컨텐츠 공급을 이어오는 등의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차원의 빅모델을 활용한 브랜드이미지 제고 효과도 적지 않다”며, “카드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브랜드에 걸맞은 다양한 고객맞춤 서비스로 1등 금융그룹에 맞는 위상을 확보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3월 11일(토)부터 13일(월)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4명(총 통화시도 66,094명, 응답률 3.0%), 표본오차는 95% ±2.2%다. 통계보정은 2023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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