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 확대로 고객기반 넓혀
미래고객 확보 위한 청소년 전용카드 발급

인터넷전문은행 3사(제공=각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제공=각사)

금리 상승 여파로 금융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살아남기 위한 각자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각 사는 상장, 리테일 및 법인 대출, 비은행 서비스, 디지털 자산 등에서 차이를 보이며 고객기반을 넓히려는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기존 인터넷은행이 진출한 개인사업자 뱅킹사업에 다소 늦게 뛰어들었지만, 서비스 출시와 함께 한 달여 만에 13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주택담보대출도 지속 확대하며 최근에는 코인원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가상자산시장에도 간접적으로 진출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주식 계좌 개설서비스 대상 증권사에 교보증권을 추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증권사 주식 계좌 개설서비스는 고객이 입출금 계좌 개설 시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복잡한 정보 입력 없이 주식 계좌와 연결할 입출금 계좌를 선택하고 계좌 비밀번호를 설정하기만 하면 제휴 증권사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교보증권과 제휴로 총 8개 증권사의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2019년 지분관계가 있는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과 제휴를 맺었다.

카카오뱅크가 증권사와 제휴를 넓히는 이유는 고객기반을 넓히기 위함이다. 현재 은행 서비스만으론 성장 한계가 분명한 만큼 비은행서비스 강화로 수수료 이익 기반을 쌓겠단 의도다. 실제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된 주식 계좌는 누적 기준 607만좌를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금융회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고객 혜택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조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숙원이자 최대 과제인 기업공개(IPO)가 국내 경기와 증시 침체로 시기를 뒤로 미루고 있지만, 올해 3분기까지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면서 빠른 성장세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3사 중 가상자산 시장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꿰뚫어보고 1위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로 초기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이어 확대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여신 상품 확대에 노력해 올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케이뱅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 전분기 대비 20.7%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청소년 전용 선불서비스 '하이틴'을 출시했다. 하이틴은 만 14세부터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다. 하이틴에 연결된 하이틴 카드의 이용 한도는 하루 50만원으로, 월 총 2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선불 충전 교통카드 캐시비를 탑재해 청소년이 주로 사용하는 온오프라인에서 특별한 실적 조건 없이 결제 캐시백(월 최대 2000원)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들이 주로 찾는 편의점의 경우 이용할 때마다 100원씩, 월 최대 10회(1000원)을 캐시백 받을 수 있다.

10대 인기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지그재그, 무신사뿐만 아니라 네이버웹툰 등 온라인 전 업종에서도 결제금액 관계없이 100원씩 월 최대 5회(500원) 캐시백 된다.

청소년 대상 카드발급 서비스는 카카오뱅크가 먼저 성공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청소년 대상 금웅서비스 'mini'를 출시해 1년 만에 가입 고객 100만명을 확보했다. 케이뱅크의 하이틴과 카카오뱅크의 미니는 서비스 측면에서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서비스 출시로 이어졌다.

토스뱅크는 역발상을 통해 생존 전략을 꾀했다. 시중은행 간 고객 유치 경쟁에서 벗어나 경쟁 대상을 2금융권으로 넓혔다. 토스뱅크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대신 부담하는 정책을 이어온 결과 중저신용자 고객을 대거 유치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대출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 가운데 중도상환을 선택한 고객은 총 8만6500만명에 달했다. 이 중 42%에 달하는 3만8300만명은 중저신용자로 제2금융권에서 넘어온 고객이다.

중도상환수수료 무료의 효과는 특히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중저신용 고객의 1인당 평균 수수료 부담액은 12만3000원으로 토스뱅크의 수수료 무료 혜택에 따라 고객은 대출 상환 과정에서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신용점수 개선 효과도 함께 누리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했다는게 토스뱅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고객 확보를 위해 ATM 입출금, 타행 송금 및 이체 등 수수료 면제 정책을 이어오고 있어 수익 기반이 취약하다"며 "다양한 영업전략을 통해 이익 기반을 확보해야 성장성 둔화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상장 일정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중이다. 다만 토스뱅크의 성장 가능성을 신뢰한 투자자들의 펀딩이 순조로운 편이다.

지난 달 토스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총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를 결의해 납입자본금을 1조 4500억 원으로 키웠다. 불과 1년 전 출범 당시 2500억원 수준이던 자본금이 무려 여섯 차례의 증자를 통해 6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토스뱅크의 성장세를 보고 이랜드월드, 하나은행, 중소기업중앙회, 한화투자증권, SC제일은행 등 초기 투자자들이 펀딩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하나카드라는 의미있는 신규 투자자가 새로 참여하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성장 스토리에 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향후 발전을 위한 실탄공급이 원활한 상황이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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