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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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연말 정기인사를 예년보다 상당히 늦게 발표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2년간 11월 넷째 주에 인사를 해왔지만 국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논란 등으로 예년보다 인사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안정'과 '쇄신' 중에서 어느 쪽에 집중할지가 주목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정기인사는 오는 15일이 유력하다.

당초 롯데는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외부 인재도 대거 영입해 올해에는 인사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복합 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안정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일부 쇄신을 꾀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삼성을 비롯해 LG, SK 등 주요 그룹들도 최고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시키면서 안정성을 더 높였다. 그러나 롯데의 경우에는 인사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신동빈 회장이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에서 최우선 실천 과제로 '변화'를 제시한 상황이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존의 틀을 벗어난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비전과 전략의 실행에 필요한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롯데그룹은 롯데건설에 대한 원포인트 인사를 전격 실시했다. 하석주 전 대표가 임기 만료 4개월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박현철 사장을 새 대표로 내정했다. 박현철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개선 실장을 맡아왔다.

이에 공석이 된 롯데지주 경영개선 실장 자리가 주목된다. 경영개선 실장은 그룹의 경영 상황을 진단하고 감사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주로 맡아왔다.

부진한 실적을 낸 계열사도 인사가 날 가능성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업황 부진으로 올해 실적이 주춤하며 3분기 영업손실 423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마무리 등 과제가 남아있다.

롯데홈쇼핑은 사상 초유의 새벽 방송 중단 사태를 앞뒀고 3분기 누적 영업이익(800억원)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감소했다.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과 하이마트는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외에 다음해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그룹·계열사 주요 경영진은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교현 롯데화학군 총괄대표, 이영구 롯데식품군 총괄대표,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차우철 롯데GRS 대표 등이 있다.

올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의 역할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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