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 샤워 필터 판매대
서울의 한 대형마트 샤워 필터 판매대

욕실용 필터샤워기 제품들이 잔류염소 제거 효과를 내세우고 있지만 일부 제품은 광고와는 달리 제거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욕실용 필터샤워기 20개 제품에 대한 조사 결과 이 중 7개 제품의 잔류염소 제거율이 8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정수기 기준·규격 및 검사기관 지정고시'의 정수성능검사 방법을 준용했다. 정수성능검사에서는 잔류염소 제거율이 80% 이상인 경우 정수성능이 있는 것으로 판정한다.

조사 대상 제품은 모두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서 잔류 염소 제거 효과를 강조하고 있었고 일부 제품은 '100% 제거'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잔류염소 제거율이 미흡한 7개 제품 중 6개 제품은 시험 성적서 등 잔류염소 제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없었다.

나머지 1개 제품은 잔류염소 제거율이 100%라는 시험성적서가 있었지만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7개 제품 판매사에 판매페이지 내 표시·광고 수정을 권고했고 해당 사업자들은 개선하겠다고 회신했다.

또 수도꼭지 등 물에 접촉하는 수도용 자재나 제품은 위생안전기준에 따라 KC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그러나 욕실용 필터샤워기는 수도용 제품임에도 KC 인증대상이 아니고 필터를 사용하는 수도용 제품에 대한 성능 기준도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원은 이런 점을 고려해 환경부에 욕실용 필터샤워기의 KC인증 의무화와 필터를 쓰는 수도용 제품에 대한 성능 기준 신설 등을 요청하기로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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