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가계부채 심각…개인 부담 커져

가파른 금리 상승 “경제 회복에 역효과” 우려도

기준금리가 다시 1%대로 올라서며 20개월간 유지된 0%대 금리시대가 막을 내렸다.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제공=연합뉴스)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제공=연합뉴스)

25일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0.75% 수준인 기준금리를 25bp 올린 1.00%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작년 3월 16일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돼 기준금리를 50bp 낮춰 0.75%로 내려간 이후 다시 2개월 뒤인 5월 28일 0.5%까지 낮춘 바 있다. 이후 금통위에서 금리를 계속 동결하다 지난 8월 25bp, 금일 다시 25bp를 올려 1.00%까지 오르게 됐다.

당초 채권 전문가들은 금일 25bp인상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였고,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마저 금리 인상을 강력 시사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발 부채 확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문제는 가계 부채가 이미 심각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이 더 커지고, 이달 시작된 위드코로나 정책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급증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말 기준 가계 부채는 1844조9000억 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행 추산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담이 5조8000억 원 가량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에 따른 소비 회복, 정부의 재정지출에 따른 경기 부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이나 너무 가파른 금리인상이 오히려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미국 연준(FED) 기준금리(0.00~0.25%)와의 격차가 있어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미국도 마냥 금리를 낮은 수준에 묶어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 24일 공개된 이달 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테이퍼링 강도를 높이고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초로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간밤 나스닥 등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보인 바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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