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국내 1세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를 인수한다.

야놀자는 여행·공연·쇼핑·도서 등의 인터파크 사업 부문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인터파크는 주 사업인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되는 신설법인의 지분을 70% 매각한다.

인터파크는 이날 공시를 통해 "야놀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이후 매각 대상 사업에 대한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실사 종료 이후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본 계약이 체결되면 인터파크는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와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 등 헬스케어·바이오 사업만 유지하게 된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사업부문 인수 후 해외 여행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여행 수요에 선제 대응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여행시장에서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는 성장 엔진을 보유하게 됐다"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최근 하나투어와도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나투어의 여행상품을 야놀자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야놀자는 올해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Ⅱ에서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실탄을 두둑이 확보했다.

인터파크는 1996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쇼핑 서비스를 시작한 1세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창업자인 이기형 대표가 데이콤 재직 당시 사내벤처로 시작한 인터파크는 자회사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고 대기업들이 잇따라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내 입지가 좁아졌다.

이후 공연 티켓 예매와 여행업 분야로 특화하면서 공연 예매 분야에서는 약 70%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계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공연 분야가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 1692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줄었고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 660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9% 늘었지만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가 이어졌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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