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SK바사, 실적 상승세 가팔라…정부도 K-백신 지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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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계가 백신 생산, 독감 백신 등의 호조 속에서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먼저 업계 1위 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액은 5707억원으로 전년 동기(5488억원) 대비 약 4% 증가할 전망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의 지난 8월 미국 시장점유율이 24%를 기록하며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3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매출 예상치는 4043억원으로 전년 동기(2746억원) 대비 47%나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291억원으로 128% 급증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분기에도 업계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분기 기준 신기록을 기록했다. 1·2·3공장이 모두 가동되며서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8% 급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4670억원이지만, 3공장 가동률 상승과 코로나19 제품(백신) 판매 영향 속에서 하반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가파른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 올 3분기 매출 예상치는 2817억원으로 전년 동기(987억원) 대비 1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437억원으로 4배 가까이 뛰어오를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수행 중으로, 10월 이후 임상 1·2상 중간결과를 공개할 전망이다. 또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백스와도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고, 향후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도 생산해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녹십자는 3분기 매출이 4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669억원으로 같은 기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 유통 매출과 독감백신 호조 덕분이다.

유한양행은 3분기 매출 4670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3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출시된 렉라자의 기대감 속에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렉라자 출시로 올해 유한화학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렉라자는 별도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 신약들의 판매 호조 속에서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3분기 예상 매출액은 2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3279억원의 원외 처방 매출을 달성하는 등 올해까지 4년 연속 상반기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정부의 백신 정책 속에서 하반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 8월 초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이 발표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열린 유엔 총회에서 백신을 강조하면서 제약바이오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한미 양국 백신 기업 간, 연구기관 간 협력 양해각서(MOU)가 총 8건이나 체결됐다. 셀트리온은 국내 진단업체 휴마시스와 함께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약 7400억원어치를 미국 국방부에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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