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재밌는 쇼핑이 대세, 너도 나도 라방 열풍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기존 유통 채널 뿐만 아니라 식음료 기업들이 라이브방송(이하 라방)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재밌는 쇼핑으로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끌어안기 위한 포석이다.

26일 업게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법인의 인스타그램 공식 채널에 구축한 ‘더업그레이드(The Upgrade)’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하면서 제품을 소개하고 질문도 받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와 같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는 라방을 하지 않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이들은 라이브방송 플랫폼과 협력하거나 자체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등 고객과 접점을 찾기 위해 분주히 노력중이다.

한돈 브랜드 도드람은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위한 자체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확대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도 성수동 본사에 라이브커머스 전문 스튜디오 '스튜디오e'를 오픈했다. 실시간으로 방송 화면에 이미지·텍스트를 삽입하고 촬영 중 출연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부조정실을 갖추는 등 라이브 방송에 최적화시켰다.

홈플러스는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홈플 라이브'로 소비자와 양방향 소통을 통해 고객 유입을 늘리는 효과를 봤다.

이같은 라방은 실제 성과도 우수하다.

이베이코리아의 실시간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장사의 신동'은 방송 3회만에 누적매출 15억원을 기록했다. 'LG 오브제컬렉션', 'LF 헤지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등 당일 판매액 중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판매가 83%에 달할 정도로 라방의 위력은 대단했다.

최근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라방 '배민의 발견'을 론칭했다. '배민의발견'은 유명 맛집의 인기 메뉴를 간편식으로 판매하는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배민은 앞서 라방을 통해 단기간에 억대가 넘는 판매금을 올린 바 있다. BHC치킨은 배민의 라방에서 90여분간 약 1억4000만원 상당의 치킨상품권을 팔았다.

SSG닷컴은 라방을 통해 프로야구 SSG랜더스 유니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방송 중 동시접속자 수가 1만2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유니폼 뿐 아니라 모자와 액세서리 등 관련상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이같은 라방 열풍에 인터넷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도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쇼핑라이브’를 정식 론칭했고, 카카오도 같은해 10월 ‘카카오쇼핑라이브’ 정식 출시하면서 또 다른 경쟁을 예고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플랫폼 강점을 앞세워 라이브커머스 방송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서비스 출범 1년만에 누적 시청자가 5000만명을 넘어섰고, 네이버 쇼핑라이브도 누적시청횟수가 1억7000만회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노멀 시대에 고객들이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고 실시간으로 제품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설명을 듣길 원하는 것에서 라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단순한 구매보다는 재미와 간접적 경험을 원하는 젊은 신규 고객을 유치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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