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확률형 아이템, 뽑을 수 없게 설계돼
국내외 분노한 유저들, 집단소송까지 언급
넥슨 "밸런스 위한 설계…유저 간담회 열겠다"

넥슨이 또다시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넥슨이 또다시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넥슨이 또다시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인기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일부 능력치가 나올 가능성이 원천 봉쇄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유저들의 반발이 거세다.

넥슨은 지난 5일 '큐브의 잠재능력 재설정 로직과 세부 확률 공개'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확률 조작 의혹이 제기된 확률형 아이템 '큐브' 확률 정보를 공개했다.

이는 최근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넥슨 측이 자율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건에서 장비에 동일한 능력치를 최대 두개까지만 부여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는 건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유저는 큐브 아이템을 사용해 보유한 장비에 ▲모든 스킬레벨 증가 ▲파격 후 무적시간 증가 ▲몬스터 방어율 무시 ▲보스 몬스터 공격시 데미지 증가 ▲파격 시 일정 확률로 데미지 무시 등의 능력치 중 3개를 무작위 방법으로 부여할 수 있다.

여기서 '보스 몬스터 공격시 데미지 증가'로만 구성된 이른바 '보보보'는 유저들이 장비에 가장 붙이고 싶어하는 능력치다. 그러나 넥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동일한 능력치를 두 개까지만 부여할 수 있어 3개의 능력치가 붙어야하는 ‘보보보’는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이와 관련해 넥슨 측은 "일부 능력치가 동시에 여러 개 등장하지 않도록 로직을 설정한 이유는 2011년 8월 레전드리 잠재능력이 처음 추가될 당시의 보스 사냥이나 아이템 획득의 밸런스 기준점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넥슨의 설명에 따르면 너무 강한 아이템이 나와 게임성을 해칠까 봐 막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유저들이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아이템 강화를 위해 과금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된 확률형 아이템이 희박하게라도 뽑을 확률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아예 뽑을 수 없는 설계였던 점에서 논란이 크다.

넥슨은 지난 5일 '큐브의 잠재능력 재설정 로직과 세부 확률 공개'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확률 조작 의혹이 제기된 확률형 아이템 '큐브' 확률 정보를 공개했다.
넥슨은 지난 5일 '큐브의 잠재능력 재설정 로직과 세부 확률 공개'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확률 조작 의혹이 제기된 확률형 아이템 '큐브' 확률 정보를 공개했다.

정확한 정보를 게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저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일부 유저들은 법적 대응까지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일부 유저들은 "보보보 확률을 아예 막아 놓은 거고 그걸 공지도 안 해준 건 기만 행위"라며 “슬롯머신도 '777’이 뜨는데 사실 메이플스토리는 7이 두 개까지 밖에 안 뜬다”라는 반응을 내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넥슨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메이플스토리 글로벌 서비스 유저들 가운데 '0달러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챌린지는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해외 유저들은 국내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메이플스토리에 한푼도 쓰지 않겠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는 국내 커뮤니티에서 진행되는 ‘한도0원 챌린지'와 비슷하게 '0달러 지출 챌린지’에 동참하는 식이다.

이렇듯 유저들의 불만이 커지자 넥슨 측은 밸런스 유지를 위한 측면이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넥슨은 “기획단계부터 유저들이 선택과 게임플레이 성향에 따라 여러 옵션들을 조합할 수 있도록 적용된 시스템으로, 그 가치는 이용자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옵션을 한가지로만 설정할 수 없게 제한한 것은 게임 밸런스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관련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공개하는 것으로 이야기했던 만큼 앞으로는 유사한 문제가 없도록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넥슨은 유저 간담회를 통해 직접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를 업데이트하면서 아이템에 부여되던 추가 옵션을 '동일한 확률'로 수정한다고 공지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또다시 이번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다.

넥슨은 9일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저 간담회를 4월 중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메이플스토리의 강원기 디렉터는 "유저 간담회에서는 유저들의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시고자 한다"라며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닌, 정기적으로 변화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문단 역할을 부탁드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지만, 다시 한번 부족했던 운영에 진심을 담아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유저들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소통과 운영의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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