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분 작년 9.18%→8.16%…1백만주 이상 줄여
'렉키로나주 우려' 셀트리온 주가도 연말대비 13.8% 하락

사진=연합뉴스
셀트리온. 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기자] 국민연금이 올 1월까지 대량으로 셀트리온 지분을 처분한 가운데 2월에도 매도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치료제 효과에 대한 시장 실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2월3일 기준 현재 보유량은 1089만5065주(8.97%)로 지난 1월14일 1100만9392주(8.16%) 대비 11만4327주 감소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14일 보고때도 직전 보고일인 지난해 5월14일 1236만3020주(9.18%) 대비 100만주 이상 팔아치운 바 있다.

1월14일은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다음날이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이 시장의 실망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고 분석한다.

셀트리온은 발효 당일에만 -7.60% 15일(-6.67%), 18일(-4.56%) 등 3일간 20%에 가깝게 급락하는 등 후폭풍을 겪었다.

기관 투자자도 1월 한달간 100만주 가까이 팔았으며 주가는 전년말 35900원에서 2월22일 현재 30만9500원까지 하락했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1월18일 성명을 통해 "렉키로나주는 경증, 중등증 환자에게서 회복시간 단축효과가 일부 있을 뿐"이며 "이것도 불확실하고 알려진 내용들이 모두 검증을 거친 논문으로 발표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렉키로나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 유전자를 선별하고 이 유전자를 숙주 세포에 삽입(재조합)해 세포 배양 과정을 거쳐 대량 생산하는 유전자재조합 중화항체치료제다.

이 약의 투여는 고위험군 경증부터 중등증 코로나19 성인(18세 이상) 환자에 한정된다.

이에 대해 연합은 "중증으로 발전하는 기준으로 삼은 것이 객관적이지 않다"며 "경증 및 중등증 전체 환자에서 중증으로 발전하는 확률이 54% 감소했다는 셀트리온의 주장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렉키로나주의 효능에 대해 "기존 바이러스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있지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렉키로나주에 대한 우려와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서정진 회장은 "300여명에게서 나타나는 바이러스 감소, 회복 기간 단축 등의 효과가 어떻게 모두 우연이겠느냐"며 통계적 유의성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 "폐렴에 쓸 수 있는 약이 어떻게 경증 환자에 효과가 없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또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중이며, 11일 '변이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년간 공매도에 울던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의 매물에 속앓이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만든 백신이 보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코로나 관련 발표로 수직 상승한 제약바이오사의 주가들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보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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