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노위 산업재해 청문회서 잇단 질타
'허리질환' 이유로 불출석 요청했다 거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 산업현장에서 연이어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최정우 회장은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연이은 산업재해에 대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포스코에서 기본적인 안전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은 후 최정우 회장이 2018년에 취임한 후 산재 사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포스코에서는 최근 4년간 19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난 8일에는 포스코 연료부두에서 컨베이어벨트 롤러 교체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김웅 의원은 “최 회장의 취임 전인 2017년에는 사망자가 1명도 없었다”며 “폭발 사고 등에서 기본 안전 수칙 대부분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와 시민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19명 사망자 중 14명은 하청업체 직원이다. 이는 포스코의 권위주의적이고 하청을 주는 문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최정우 회장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의견을 반영하고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에서도 포스코의 안일한 안전대책을 비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속된 산업재해의 증가 원인으로 최정우 회장을 들었다.

그는 “(포스코의 안전 안일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더 적극적으로 대책 세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청문회에서는 포스코에서 직업성 암이 수차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위해성물질 전수조사와 환경영향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계속된 사고에도 협력사 안전관리비용의 큰 증액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에 206억 수준이던 협력사 안전관리비가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책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최정우 회장은 "안전관리비는 안전관리비 급여 및 교육비 등으로 책정된 것"이라면서 "협력사 산재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후화된 시설 투자가 우선이고 이에 1조원 가까이 투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정우 회장이 앞서 허리 통증을 이유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던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정우 회장은 대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장인화 포스코 사장이 참석하는 방안을 요청했지만 환노위가 이를 인정하지 않아 다시 출석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와 관련해 김웅 의원은 “(그러한 사유서는) 보험 사기꾼들이나 내는 진단서"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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