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조한 전기 시내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5일 경남 창원에서 도로에서 주행 중 불이 난 전기 시내버스는 2019년 현대차가 만든 일렉시티로, 정비공장에서 정비를 마친 뒤 차고지로 이동하던 중 배터리가 있는 지붕 쪽에서 불이 촉발됐다. 

불이 난 버스에는 최근 잇단 화재로 글로벌 리콜 조치를 시행한 현대차 코나 EV와 같은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 배터리가 탑재됐다. 버스는 화재 발생 전 파워 릴레이 어셈블리(PRA)라는 배터리 관련 부품 수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의 원인 규명을 위해 현대차와 자동차안전연구원, 소방서는 정비 내용과 배터리 결함 여부 등을 비롯해 정확한 조사에 나선다. 기초적인 조사를 진행한 뒤 제조 결함 가능성이 있으면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추가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제조 결함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코나 EV 화재 원인은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조사 중이다.

이번 화재로 버스가 전소됐지만 당시 버스 내에 승객은 없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부와 자동차연구원은 앞서 진행 중인 코나 EV 화재와의 연관성이 있는지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코나 EV의 배터리시스템을 전량 교체할 전망이다.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며 소요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의 후 분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나 EV는 2018년 출시 이후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총 15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리콜 조치를 받은 코나 EV에서 불이 나 리콜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