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2-04 13:49 (토)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본격화..방법은 삼성뿐?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본격화..방법은 삼성뿐?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0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유럽서 차량용 반도체 공장 설립
높은 관심에 삼성전자에 '러브콜' 이어져
낮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삼성도 고심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서초 사옥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자동차의 전장화(전기장비)가 갈수록 가속화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은 부족한 차량용 반도체 수요를 해결하고자 자국에 공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전세계 반도체 업계의 선두를 달리는 삼성전자에 러브콜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EU는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EU 국가에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EU는 독일, 프랑스 주도로 최대 500억유로(약 67조원)를 반도체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EU 회원국들은 보조금이나 세금 인하 등으로 기업들에게 투자액의 최대 40%를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EU는 권역 안에 반도체 생산시설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기존에 있던 업체의 생산력을 늘리고 새롭게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네덜란드 NXP과 독일 인피니온, 스위스 ST마이크로 등 EU 내에 있는 반도체 회사들은 칩 생산을 하고 있으나 생산력이 부족해 해외 기업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기업)에 물량을 맡기고 있다.

이러한 반도체 부족 현상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요가 줄자 반도체 생산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IT 제품 생산에 집중해서 발생됐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미국 등 주요 자동차 회사까지 영향을 끼쳤다. 제너럴모터스(GM)는 북미 지역 3개 공장에서의 감산 조치를 최소 3월 중순까지로 연장했고, 한국 부평 2공장도 절반 규모만 가동 중이다.

미국 반도체업체들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지원해달라는 요구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 인텔, 퀄컴, AMD 등 미국 반도체 회사 대표(CEO) 21명은 최근 “보조금이나 세액 공제 등의 형태로 반도체 생산의 인센티브를 위한 재정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반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37%에서 최근 12%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몇 주안으로 차량용 반도체 등 핵심 물자의 공급망 문제를 포괄적으로 점검할 것을 지시하는 범정부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평택 2라인 공장
삼성전자 평택 2라인 공장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강화에 나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본다.

지난 5일 로이터가 텍사스 주정부 문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위해 텍사스주 오스틴시와 트래비스카운티에 20년 동안 재산세 100% 감면과 고정자산에 대한 50%의 세제 혜택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강화와 차량용 반도체를 바로 연결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AI나 스마트폰용 반도체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지고, 전체 반도체 시장의 10% 정도로 규모도 작다. 삼성전자가 굳이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확대할 요인이 적다는 뜻이다.

반도체 증설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넘을 정도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차량용 반도체가 지금은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화될 가능성도 크다. 함부로 증설에 나섰다가 증설비용 등으로 역풍이 불 수도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에 1공장(P1)을 완공했고, 2공장(P2)에 최첨단 파운드리와 메모리반도체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또다시 미국이나 EU에 공장을 짓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M&A를 통한 사업 확대를 공언한 삼성전자 입장에서 또다른 공장 증설에 들어가면 M&A에 투자할 자금이 부족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EU에서 신사업 유치를 위해 삼성전자나 유력 업체를 언급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자국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려는 기조도 만만치 않아 상당한 수준의 이득이 약속되지 않는 한 현지 공장 설립 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