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허민 의장-NC 김택진 구단주, 두 야구광의 엇갈린 평가
소통과 구단 지원으로 야구 인프라 확장에 힘써야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과 NC 다이노스 구단주 김택진 (사진=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과 NC 다이노스 구단주 김택진 (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 뉴스 박연준 기자] 한국 프로야구에는 ‘야구광’으로 불리는 두 구단 대표가 있다. NC 다이노스 김택진 구단주와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이다.

뿐만 아니라 김택진-허민 두 구단 대표는 둘 다 서울대 출신으로 게임(리니지, 던전앤파이터) 개발로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과 2011년 같은 연도에 김 구단주는 프로구단, 허민 의장은 독립구단을 창단 하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이 두 ‘야구광’의 평가는 왜 다른 것일까.

“창단 때부터 꿨던 꿈 하나를 이뤘습니다. 이제 다음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NC다이노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던 날, 구단주인 김택진 NC소프트 대표는 창원NC파크 경기장으로 나와 팬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 2020 정규시즌 우승 직후 김택진 구단주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유튜브 캡처)
▲ 2020 정규시즌 우승 직후 김택진 구단주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유튜브 캡처)

작년 시즌 NC 선수들은 물론이고 팬들과 NC 구단 임직원들은 NC의 슬로건과 마찬가지로 ‘고공행진’했던 한 해였다. ‘야구광’이자 구단을 직접 창단한 김택진 구단주(NC소프트 대표)는 어릴 적 야구를 좋아하며 가슴에 담아뒀던 꿈을 드디어 이루게 되면서 많은 야구팬들에게 ‘성공한 야구광’으로 불리며 각광 받았다.

하지만 반대로 또 다른 ‘야구광’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은 자신의 야구 실력 향상을 위해 선수들을 타석에 세우고, 경기에 직접 관여하여 손혁 전 감독을 압박하는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작년 한 해 김택진 구단주와 달리 많은 야구팬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한때 허 의장도 각광 받았던 때 가 있었다. 프로야구 구단에서 방출되거나,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를 졸업한 뒤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의 재도약을 돕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 독립구단 고양원더스를 창단하여 구단 운영을 도맡았을 때다.

당시 허 의장은 고양 원더스 구단주를 맡으며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 줬다. 독립구단이지만 선수들이 생계유지 할 수 있게 월급을 지급하였고, 선수가 프로에 입단 할 때마다 ‘입단 축하 격려금’으로 천만원을 지급하였다. 뿐만 아니라, KBO와 끈질긴 협상을 통해 선수들이 퓨처스 리그에서 프로구단들과 경기를 치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며 현재의 김택진 구단주 못지않게 야구팬들에게 높게 평가받던 구단 대표였다.

▲ 입단 축하 격려금을 지급 받는 고양 원더스 선수들 (사진=나무위키)

허 의장은 지금도 충분히 자신에 대한 평가를 다시 바꿀 수 있다. 우선 KBO 상벌 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선수들이 허 의장을 위해 타석에 서지 않고 선수 자신의 꿈을 위해 타석에 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그동안 키움 히어로즈가 논란이 있었던 횡령 문제와 KBO 트레이드 이면 계약 파문이 재발하지 않게 투명한 경영을 도모하여 이후 구단이 더 많은 기업과 좋은 조건에 체결한 금액으로 구단 선수들의 야구 인프라를 향상시키는 모습이 허 의장이 다시 각광 받는 방법이다.

야구팬들은 현재 김택진 구단주가 그저 ‘야구광’이라서 김 구단주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소통을 통하여 해결해 나아갔고, 구단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최고의 구단주’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김 구단주를 많은 야구팬들이 좋아하는 것이다.

허 의장 역시 고양 원더스 구단주 시절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어 두 구단 대표가 같이 한국 야구에 좋은 시너지를 불러일으켜 10개 구단 모든 선수가 똑같이 좋은 환경에서 야구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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