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이 노린 게 바로 이것"
국민의힘 "자기 맘 안들면 모두 적폐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전성남 선임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아대 교수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받고 법정 구속된 가운데, 여권 지지층 시민과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정치권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정 교수의 유죄 판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은 23일 법원의 판결이 나온 후 자신의 SNS에서 "감정이 섞인 판결로 보인다"며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국회 법사위 소속 김남국 의원은 "가슴이 턱턱 막히고 숨을 쉴 수 없다", "윤 총장이 판사 사찰을 노린 것이 바로 이런 거였다"고 지적했고, 김용민 의원은 "윤 총장과 대검찰청의 범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여진은 다음날인 24일에도 계속됐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정 교수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시민사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판사 탄핵'까지 언급하고 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의심의 정황으로 유죄 판결이 내려졌고, 검찰에 대한 사법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홍익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재판부의 선입견이나 예단, 편견이 작용한 나쁜 판례"라고 지적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날 SNS에 "재판부 임정엽 판사의 편향성에 우려가 많았다"며 세월호 참사 관련 재판을 거론하며 "판사 탄핵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직접적으로 탄핵론을 언급했다.

이같은 반발에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여권이 검찰을 넘어 사법부까지 개혁 대상으로 몰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오히려 재판부가 잘못됐다고, 사법부가 적폐라고 덤벼들고 있다"며 "자기들 마음에 안 맞으면 모두 적폐로 몰고 부정하는 것은 스스로의 존재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일"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집권 여당은 또 다시 '재판부 죽이기' 여론 선동에 나선 형국"이라며 "이런 자들이 권력 기관 개혁을 논하고, 개혁의 주체인 양 큰소리를 치는 게 정상적 상황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전날 1심 선고 직후 유죄 판결을 납득할 수 없다며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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