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처로 보는 2020 올해의 인물] 태초에 '빅뱅(Big Bang)'이 있었다. 1949년 영국의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이 주장한 이 이론은 당시 많은 사람들의 코웃음을 샀다. 그러나 빅뱅 이론은 현재 대부분의 천문학자들이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주류 이론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빅뱅' 이후에는 무엇이 있었나. 정답은 '방탄소년단(BTS)'이다. 그렇게 'K-팝'은 무수한 문화적 다양성이 지배하는 지구촌에서 '방탄'은 대중음악의 주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불과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 팝음악을 흉내 내기 급급했던 대한민국의 대중음악이 마치 비틀즈가 과거 그랬듯이 팝의 본고장 미국을 점령하고 지구촌까지 휩쓸고 있는 것이다.

BTS의 '업적'을 일일히 열거하는 것도 구차하다. 다만 지난 최신 소식에 의하면 지난 15일자로 빌보드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15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고무적인 것 중 하나는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다. 약물과 폭력, 일탈과 혐오가 뒤범벅된 대중음악 시장에서 '긍정'과 '희망'을 전파하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20년 올해 '국뽕 유발자'를 언급하자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 영국 프리미어 리그를 달구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국민에게 문화적 자부심이라는 위로를 전하는 젊은 문화인과 체육인들. 그들에게 공연한 트집이라도 잡고자 한다면 아마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듯 싶다. BTS의 인터뷰 발언에 딴지를 걸고 나온 중국 매체가 어떻게 국제적인 비웃음을 사게 됐는지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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