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4개부처 장관 교체
행안부 전해철, 국토부 변창흠
복지부 권덕철, 여가부 정영애

 

문재인 대통령은 4일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시계방향으로 부처와 내정자 이름) 행안부-전해철, 복지부-권덕철, 국토부-변창흠, 여가부-정영애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4개 부처에 장관에 대한 개각을 전격 단행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추 장관의 유임에는 문 대통령이 집권 초기부터 강조해온 검찰 개혁에 대한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문 정부 출범 초부터 국토부를 이끌어 왔던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잇따른 부동산정책 실패로 도마위에 오르면서 예측대로 교체됐다. 집값 상승과 전세 대란 등에 대한 비판과 함께 경질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개각 김 장관이 포함된 것은 견책성 경질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토부 신임 장관에는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내정됐다. 변창흠 후보자는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 LH 사장 등을 지냈다.

진영 행안부 장관 자리는 전해철 의원이 물려받을 예정이다. 19대 때부터 21대까지 연이어 3선 고지에 오른 전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지냈고, 이른바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친문계 의원이다.

복지부 장관에는 권덕철 차관을 승진 발탁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권 후보자는 복지부에서 보건의료정책실장,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청와대가 방역당국 수장인 박능후 현 복지부 장관을 유임하는 것보다 교체를 결정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되는 등 질병관리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며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지만, 장관 교체로 인한 혼선이나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성인지 학습' 실언으로 야권으로부터 거센 비판과 함께 자진 사퇴 압박을 받아왔던 이정옥 여가부 장관도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으로는 정영애 후보자가 내정됐다. 정 후보자는 여성단체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을 맡으며 당시 비서실장인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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