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이주열 "3차 대유행 따른 경제충격 2차 때보다 더 클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26일 결정했다.

또 한은은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 -1.1%, 3%로 수정했다. 3분기 전분기대비 성장률이 1.9%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반등하자 이를 반영해 8월 전망치(-1.3%·2.8%)보다 0.2%포인트(p)씩 높여 잡았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3월 16일 '빅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비교적 안정된 금융시장과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논란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3차 확산 등으로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만큼 금통위로서도 7월과 8월, 10월에 이어 이달까지 네 번째 '동결' 외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연 인터넷 생중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당분간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경기 흐름은 아직은 본격적인 회복세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루 확진자가 600명에 육박하는 등 최근 벌어진 코로나19 3차 확산이 미칠 경제적 영향은 8∼9월의 2차 확산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p)로 유지됐다.

한은은 우리나라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1.1%로 전망했다. 지난 8월 27일 전망치(-1.3%)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코로나19 타격을 반영해 외환위기(1998년 -5.1%) 이후 22년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0.2%)을 경고했고, 이후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더 나빠지자 3개월 만에 성장률 눈높이를 -1.3%로 더 크게 낮춘 바 있다.

그러나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뒷걸음치던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이 3분기 1.9%로 뛰자 한은도 올해 성장률을 소폭 상향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경제가 실제로 '역성장'을 경험한 해는 1980년(-1.6%), 1998년(-5.1%) 단 두 차례밖에 없다. 한은이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 마이너스(-1.6%)를 점쳤던 2009년조차 실제 성장률은 0.2%에 이르렀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확정되면 외환위기 당시(1998년) 이후 22년 만에 첫 사례다.

내년 성장률은 3%로 전망됐다. 직전 전망(2.8%)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5%에서 2021년 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로나 3차 확산 등까지 고려해 금통위가 경기 방어 차원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